작년 8월8일 21세기 해양경쟁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바다관련
기관과 기능을 통합하자는 취지에 따라 수산청, 해운항만청, 수로국,
환경부의 해양환경 관련부서, 과기처의 해양관련기능 등을 모두 합쳐
해양수산부라는 새로운 바다종합행정기관이 태어나게 되었다.

당시 마땅한 청사가 없어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부근에 있는 진솔빌딩에
입주하게 되었는데, 사무실이 10개층에 각각 나누어져 있다보니 다른 기관
출신을 새로이 사귀기는 커녕 같은 기관에 근무했던 직원들 얼굴보기도
힘들어 엘리베이터나 식당에서 겨우 눈인사를 나누는 처지가 되었다.

이러한 실정에서 일산신도시에 사는 직원들끼리라도 자주 만나 우의를
다지고 구 수산청과 해운항만청 등 다른 기관 출신간의 융합을 꾀하여
한식구로서의 일체감을 조성하자는데 뜻을 같이하여 지난 7월 일산신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정발산 정상에 20여명이 모여 "정발산 친목회"라는
친목모임을 갖기로 했다.

현재 회장은 필자가 맡고 있고, 이동원 신항만기획관이 고문을,
감사관실 김태진 서기관과 유통기획과 홍효선 사무관이 각각 간사를 맡고
있다.

과거 수산청 (남대문)과 해운항만청 (종로4가)의 청사가 모두
강북지역에 있었기 때문이어서인지 일산지역에 살고 있는 해양수산가족이
30명이나 되어 해양수산부내의 내로라하는 친목모임이 되고 있다.

특히 아침 출근길에는 "승용차 같이타기"를 하고 있는데 좋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먼저 에너지절약은 물론이고, 교대로 운전하니 체력을 아낄 수 있고,
차안에서 정다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간혹 자연스럽게 업무협의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교통난완화라는 정부정책에 공무원으로서
솔선수범한다는 보람도 느끼게 된다.

지난 9월15일에는 회원 몇몇이 북한산에 올라 체력을 단련하고
내려오는 길에 해장국에 동동주를 곁들이며 사사로운 이야기, 우리부
소식이나 현안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는데 모두들 좋아하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