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도박꾼(?)을 양성하고 있다.

카지노 딜러 양성과정을 말한다.

국내에 개설된 곳은 제주시 제주관광전문대 특수관광산업과, 태백시
태성전문대 특수관광산업과, 서울 세종대 사회교육원 호텔스쿨 등 세군데.

졸업생들의 직장은 현재 국내에 13곳 있는 카지노 업장이 된다.

그동안 카지노 업장을 가진 호텔에서는 적당히 사람을 물색, 2~3개월 정도
가르친 다음 바로 "현장"에 투입해 왔다.

카지노 딜러 양성과정이 생겨난 배경이다.

전문 딜러라면 뛰어난 실기능력은 물론 외국어 회화능력 서비스 매너
경영학 지식 등 이론까지 겸비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세종대 사회교육원 호텔스쿨의 박석원 교학과장은 "카지노 딜러는 초봉
1백만원 이상에 고객의 팁 등으로 고수입이 보장된다"며 "그러나 사회의
부정적 시선과 갖가지 유혹을 이겨나갈 정직과 건전한 직업의식이 필수적"
이라고 말한다.

<>제주관광전문대 특수관광산업과=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식 카지노 교육이
시작된 곳.

지난 93년부터다.

2년의 교육기간동안 딜러 기술은 물론, 카지노 경영학 카지노 회계학 등
관련 이론과 일반적 경영지식 등을 가르치고 있다.

확률이론 카지노 조직 등도 주요 커리큘럼이다.

물론 블랙잭 룰렛 바카라 포커 등 실기교육을 빼놓을 수 없다.

워커힐 카지노 출신으로 경력 20년의 베테랑 고택운 교수(50)가 담당.

그는 미국의 딜러자격증 4개를 가지고 있으며 현직 제주 하얏트호텔
판촉부장이다.

<>태성전문대 특수관광산업과=올해 처음 개설됐다.

강원도 탄광촌에 내국인도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시설이 허용되면서 생겨난
것.

미국 카지노딜러스쿨을 이수한 전문딜러 김영표씨(31)등을 교수로 영입했다.

실기교육을 위해 1억2천만원을 들여 실습실을 꾸미고 있다.

정선군 사북면에 들어설 카지노 업장들이 주요 인력 수요처.

올해 첫 모집에 광부에서부터 실제 카지노딜러 출신 박은하군(24)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지망생들이 몰려 3.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대 사회교육원 호텔스쿨=위의 두 전문대와 달리 딜러 기술을 위주로
가르친다.

태성전문대와 마찬가지로 올해가 1회.

전문대 졸업 이상자에 대해 1년 코스로 어학 실기 서비스 등을 교육한다.

한국 카지노협회의 협조로 일주일에 두번씩 워커힐 카지노에서 실기실습을
가르친다.

카지노 협회는 또 졸업생의 취업도 알선해줄 예정이어서 "산학 협동체제"의
전형이 되고 있다.

<김주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