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오랜 옛날부터 저절로 구르는 차량을 타고 고속으로 달리는 꿈을
꾸어 왔고 기원전 8백년께 나온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세바퀴 차량
20대가 등장한 것이 그 발상의 효시였다.

그뒤 르네상스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기계의 힘으로 움직이는
차량을 스케치로 남겼고 1680년에 아이삭 뉴튼이 증기분사식 승용차 모형을
만들었다.

그 꿈이 실현될 싹을 보인 것은 1769년이었다.

프랑스의 니콜라스/조셉 퀴뇨가 증기 피스턴으로 동력을 공급하는
삼륜차를 처음으로 제작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많은 발명가들이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미국의 헨리 포드가
1915년 승용차 양산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차량의 대중화시대를 열었다.

그뒤 80년여년이 지나는 동안에 용도나 외양 및 사양에서 각종 각양의
승용차가 만들어졌다.

그에따라 승용차의 가격도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값으로 팔린 승용차로 기록된 것은 영국산의
"맥라렌F1"으로 세금을 포함하여 63만4천5백파운드 (현재 원화 환율로
환산하면 약 9억3천만원 상당)였다.

반면에 가장 싼 값으로 팔린 승용차는 미국 말있는 브릭스 앤드
스트래턴사가 지난 1992년경 "레드 버그 빅보드"로서 대당 값이 1백25~
1백25달러밖에 안되었다.

한때 미국의 대통령 전용승용차가 연구개발비와 생산비를 감안하여
50만달러 (지금의 환율로 약 4억5천만원 상당)나 되는 고가라 하여 화제가
된적이 있었다.

1969년경 "링컨 컨티넨탈 엑시큐티브"인 승용차는 길이 6.56m, 무게
5천4백43 을 2t의 장갑철판에 쌓여 있고 에빈큐가 모두 펑크가 나더라도
안에 고수막이 씌워진 쇠바퀴가 있어서 시속 80 로 달릴수 있었다.

그런데 백악관은 그 고가의 차를 매입하지 않고 연 5천달러로 임대하여
사용했다.

최근 국내의 한 지방사업가가 3억5천만원 (세전 가격)짜리 롤스로이스
승용차를 VIP접대용으로 사용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롤스로이스를 사들인 사업가의 첫 캐이스도 아니고 VIP접대용이라고
하지만 어두운 현실을 되돌아볼때 썩 유쾌한 일로는 받아들여질수는
없을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