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것이 충장하여 위엄이 있다.

우람하다.

한화에너지 인천공장의 보디빌딩 동호회의 이름은 "우람회"다.

88년 올림픽의 열기가 한참일때 우람회는 탄생했다.

몇몇 뜻있는 사우가 모여 벤치프레스, 인크라인, 디크라인 등 헬스기구를
손수 만들어서 운동을 하기 시작한 작은 모임이었다.

작은 "모임"이었기 때문에 변변한 체육관이 없어 그들은 직접 만든
운동기구를 회사안 노천에 설치하여 운동했다.

그렇게 6개월간 운동을 하다가 한화에너지 동호회로 정식발족했고 회사의
지원으로 번듯한 체육관이 생기고 다양한 헬스기구들을 들여올수 있었다.

우람회는 설립 당시 16명의 회원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50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체육관도 정유공장 지역과 발전소 지역에 각각 한곳기 있다.

한화에너지 우람회의 자랑거리는 20가지의 각종 헬스기구외에도
사우나시설까지 겸비한 샤워실에 있다.

점심시간의 30분운동후 샤워를 하고 난 뒤의 그 상큼한 느낌! 오후
업무에도 힘이난다.

필자가 우람회의 회장을 맡게 된것은 3년전부터다.

우람회의 회원은 신입사원부터 올해 정년퇴직을 하게 되는 사원까지
일반사원부터 부장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있다.

업무상 상.사 관계이거나,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 우람회 체육관에서
만나면 서로를 지도하고 격려하는 친구 또는 형, 동생사이가 된다.

회원끼리 만나면 운동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회사 전반적인 흐름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사무실에서 할수 없는 불편한 이야기도 격의없이 할수 있다.

한화에너지 인천공장은 4조3교대 업무체계여서 한자리에 모든 회원이
모이기는 어렵다.

그래서 점심시간을 이용하거나 교대시간에 자유롭 와서 운동을 한다.

우람회의 체육관은 24시간 개방이다.

3년동안 함께 우람회를 이끌어온 박춘식 총무는 4~5년간 운동을 하면서
감기한번 걸린적 없다며 보디빌딩은 체력증진, 성인병예방 뿐만 아니라
몸매관리에도 좋은 운동이라고 말한다.

우람회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하계휴양소 개장식날 개장식 기념행사로
해마다 시범경기를 벌여왔다.

젊은 사우들은 몸에 기름을 바르고 야한 팬티로 한껏 치장을 하고
무대에 나가지만 막상 올라서면 여직원들의 웃음소리에 얼굴이 빨개지며
무척 쑥스러워한다.

재미있는 일은 처음 우람회에 가입한 회원중 몸매가 좋지않은 회원은
운동으로 몸매가 다져진 기존회원이 체육관에 들어오면 옷을 겹겹이
껴입어 자신의 몸을 꼭꼭 숨기는 일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보디빌딩을 통해 함께 땀을 흘리면서 맺어진 동료애는
회원들의 몸에 툭 불거져나온 근육처럼 단단하게 유지될 것으로 믿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