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자 이한영씨 피습사건의 범인들이 심부름센터를 이용해 이한영씨의
주소를 알아내 범행을 저지른 사실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심부름센터가 시민들의 각종 민원업무대행등 말그대로 심부름을 해 주는데
그치지 않고 돈을 받고 개인 뒷조사를 벌이는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음이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심부름센터는 주민등록등본과 같은 민원서류를 대신 발급받아 주는등
시민들의 각종 민원을 대행해 준다는 취지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심부름센터에 민원서류 발급대행을 요청했다가는 오히려
핀잔만 들을 정도로 민원대행업무는 아예 의뢰도 못할 정도이다.

이처럼 심부름센터들은 당초 설립취지인 민원대행업무는 쳐다보지도 않고
배우자의 불륜을 추적해 주거나,개인 사생활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을
주업무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업무는 당연히 미행이나 전화도청 뇌물제공등 불법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정부관계당국은 심부름센터를 근절시키는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며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알아낼 욕심으로 심부름센터를 찾는 행위도 자제해야
하겠다.

김창훈 <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