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정보사회라고 한다.

이 말은 영어의 "Information Society"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니 그 뜻을 정확히 모른다고 할수 있다.

다만 설명을 들어 추측할 뿐이다.

그런데 왜 정보화사회라고 번역하였는가.

우리말의 "-화"라는 말은 어떠한 명사아래 붙어 그렇게 됨을 나타내는
말로 정의돼 있어 그 진행의 과정, 또는 아직까지는 정보화가 덜된 사회라고
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영어의 "Information Society"란 정보화되는 사회가 아니고 이미
정보화가 완성된 정보사회를 의미하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이미 정보의 포로가 돼버렸다는 뜻이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벌써 정보사회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집 안방에 앉아 컴퓨터와 전화등을 이용하여 쇼핑도 할수 있고 은행일도
볼수 있으며, 컴퓨터통신의 이야기방에 들어가면 모르는 사람들과 잡담도
할수있다.

또한 인터넷에 들어가면 눈빛도 피부색깔도 다르고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신나게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세상이 돼버렸다.

날로 치열해져 가는 국제 경쟁속에서 점점 경쟁력이 취약해져 가는 우리
기업들의 이면에는 정보화의 "화"자가 화근이 돼 이 지경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탄식을 하게 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쓰는 말과 문서들에서 "화"를 없애 본격 정보사회가
도래했음을 알려 모든 국민이 정보선진국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도록
해야겠다.

임득수 < 정보처리기술사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