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된 투수의 얼굴, 투수를 노려보는 타자의 매서운 눈매, 그리고
"딱"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을 가르는 백구.

한순간 관중과 선수는 몰아의 경지에 빠진다.

그 통쾌함, 그 후련함을 느껴본 사람이면 누구나 사각 다이아몬드
판에서 일어나는 극적인 상황을 사랑하지 않을수 없다.

사람들은 흔히 야구를 인생에 비유한다.

경기를 하다보면 필연 어려운 고비를 맞게 되고 이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면 경기가 반전되는 좋은 기회로,그렇지 못하면 경기 내내 고전하게
되어 결국 패배자가 되는 것이다.

현대정유 대산공장 야구부는 이런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순수한 아마추어팀으로 현대정유 대산 본사 15개의 동호회 가운데 인기가
가장 높은 동호회이다.

지난 88년 창단하여 현재는 80명이 넘는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는데
그동안의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통상산업부장관배 우승을 비롯한
전국사회인야구대회, 서울우수직장야구대회, 충남우수직장야구대회 등의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 회사의 명예도 드높였다.

현대정유 야구부의 출범을 계기로 충남 서산.태안지역에 직장야구
동호인 팀이 차례로 7개나 창단되었는데 지난 90년에 우리 야구부를
중심으로 충남 대산지역 인근 직장인야구동호회들과 서해안야구연합회가
결성되었다.

이에따라 93년 4월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네번의 정기전을
펼치며 이웃 직장 야구동호회원들과 친선을 도모하고 있는데 경기가
펼쳐질 때마다 운동장에는 온 마을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서로 어우러져
마을축제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야구는 다른 어떤 경기보다 조직의 팀워크를 생명으로 하는 스포츠다.

우리 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 조직원간의 화합과 가족적인
분위기이다.

감독인 필자를 중심으로 총무를 맡고 있는 조예상 대리, 코치 정경상씨
등 선수 모두가 뭉쳐 팀을 이끌어 가고 있다.

우리팀은 승리보다는 야구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인생의 의미를
반추하며 내일의 활력을 위해 재충전하는 마당으로 사각의 다이아몬드를
찾는다.

일터에서는 성실한 모습으로, 가정에서는 자상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착한 사람들, 그들이 바로 야구를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