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뛰어난 마케팅기법으로 산업계의
일류상품 개발노력을 선도한 "95년 10대 히트상품"을 선정했다.

영예의 히트상품은 <>뉴임팩 정수기(웅진코웨이) <>동의생금치약
(애경산업) <>디럭스보일러(귀뚜라미보일러) <>비락식혜(비락)
<>손빨래세탁기(삼성전자) <>아반떼(현대자동차) <>잘못된 만남(라인음향.
김건모의 3집앨범) <>제크 크래커(롯데제과) <>테크론 휘발유(호남정유)
<>하이트맥주(조선맥주) 등이다.

일선기자들의 후보상품 추천과 한국리서치의 전국적인 소비자조사 등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된 히트상품들은 모두 기존 제품의 개념을
한차원 높였으며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한
것들이다.

95년 10대 히트상품중 3년연속 선정된 하이트맥주를 제외하곤 9개 제품이
모두 새로운 얼굴들이다.

업계의 신상품개발과 판매경쟁이 그만큼 치열했다는 뜻이다.

소비자의 취향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다품종소량생산시대에서는 고객의
욕구를 끊임없이 파악하고 신상품을 개발해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동차부문에서는 아반떼가 68%의 추천율을 얻었다.

아반떼는 특히 18~29세의 청년층에게 75.0%란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지역별로는 부산(70.8%) 서울(69.7%) 등에서 인기가 높았다.

자동차와 관련된 휘발유 윤활유 타이어 등 각종 소모품중에선 호남정유의
테크론휘발유가 62.4%의 높은 추천을 받았다.

테크론은 이른바 휘발유의 브랜드시대를 연 제품으로 동업계에서 가장
먼저 제품을 시판하고 광고를 시작했다는 "선점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생활가전제품부문에서는 삼성 LG 대우 등 가전3사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삼성전자의 손빨래세탁기가 21.4%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LG전자의
카오스세탁기 세개더(17.4%) 삼성전자의 문단속냉장고(16.3%) 대우전자의
입체냉장고(11.5%) 등이 뒤를 바짝 쫓았다.

식품중에서는 롯데제과의 제크 크래커(28.4%)와 해태제과의 덴티큐껌
(24.3%)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외 서울우유의 앙팡(15.8%) 한국야쿠르트의 에이스(10.6%) 남양유업의
아인슈타인(7.4%) 등도 상위권에 들어 기능성 유제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음료시장에선 63.8%의 추천율을 얻은 비락식혜의 돌풍이 단연 돋보였다.

비락식혜는 올해 식혜 수정과 등 전통음료붐을 조성하면서 2,500억원
규모의 틈새시장을 개척한 1등공신이다.

비락식혜의 독주탓에 해태음료의 코코팜(11.9%) 갈아만든 홍사과(7.0%)
등 비교적 소비자의 호평을 받은 제품들도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다.

주류부문에서는 조선맥주의 하이트맥주가 45.3%의 추천을 받아 1위를
차지, 저력을 과시했다.

마케팅이나 광고컨셉을 적절히 변화시켜 애주가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모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주에서는 프리미엄위스키돌풍의 주역인 진로의 임페리얼이 높은
지지를 받았으나 대중주보다 추천율이 낮았다.

생활용품에선 애경 동의생금치약이 52.5%의 지지도를 얻어 LG화학의
아트만칫솔(27.1%)을 따돌렸다.

치약에 소금과 생약 등 전통한방재료를 가미한 것이 소비자들의
건강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주방용품중에선 응답자의 절반가량(49.6%)이 웅진코웨이의 뉴임팩
정수기를 추천, 소비자들의 깨끗한 물에 대한 욕구를 엿보게 했다.

뉴임팩정수기는 여자(43.7%)보다 남자(55.5%)에게서 많은 추천을
받았으며 서울(46.8%) 인천(44.2%)등 경인지역보다는 대구(56.4%)
대전(53.5%) 광주(53.3%) 등 지방대도시에서 높은 추천율을 얻었다.

귀뚜라미 디럭스보일러도 40.6%의 추천을 받았다.

이제품은 순환펌프 팽창탱크 분배기 등 외부장치들을 본체에
통합함으로써 잔고장을 없앤 것이 호평을 받았다.

영화 음반 도서 등 문화상품중에서는 김건모의 3집 앨범 "잘못된
만남"이 으뜸(36.0%)을 차지, 대중문화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을 다시
확인했다.

잘못된 만남은 특히 50대 이상의 장년층(42.9%)에게 높은 인기를 끌어
김건모가 연령층을 초월한 대형가수로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