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들어 꾸준한 하향안정추세를 보이던 국제금리가 미국금리를 중심으로
상승세로 반전되고 있다.

이에따라 외자조달규모가 큰 기업들을 비롯 국제금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금리가 오르는 것은 90년말부터 금융정책을 완화기조로 유지해온
미연준리(FRB)가 지난해말부터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자 인플레우려를
조기에 없애기 위해 금융정책을 긴축기조로 선회하였기 때문.

채권가격하락및 달러화 약세지속으로 불안한 상태가 심화되고 있는 금융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이기도 했다.

이에따라 미연준리는 금년들어 연방자금금리를 연3%에서 4.75%로 다섯차례
에 걸쳐 1.75%포인트나 인상했으며 높은 실업률로 인해 인상을 억제해 왔던
공정할인율도 연3%에서 4%로 1%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단기금리에 연동되어 움직이는 리보금리도 금년 1월까지 연3.25%선의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미연방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아 현재는 연6%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국내 연구기관들은 그러나 금년들어 수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던
미연준리가 금년말까지는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를 기대 이상으로 대폭 인상한 것이 앞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그동안 우려했던 물가도 최근 안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에 기초한다.

이에따라 미국 공금리인상에 영향을 받아 크게 상승했던 리보금리도
연말까지는 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장기금리는 소폭이나마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약세국면이 지속되었던 달러화가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경우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미국과 일본 EU(유럽연합)국가들간의 금리차가 크게 확대되어
해외투자자금이 금리가 높은 미국 금융 외환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독일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단기금리는 금년들어서도 하향안정
추세를 지속하였으나 미국금리의 영향을 받아 장기금리는 크게 올랐다.

일본은행은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경기회복이 가시화될때까지는 단기금리를 낮은 수준에서 유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연방은행은 경기회복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금년말에 공정할인율과
롬바르트금리를 각각 0.5%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7월 4.3%였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최근 3%선으로 크게 떨어졌고
6월까지 두자리수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총통화증가율이 하반기들어서는
연초의 절반수준도 못되는 한자리수증가로 줄어든데다 마르크화의 달러화,
유럽통화들에 대한 그동안의 강세등으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금리도 물가안정 및 공금리인하등에 영향을 받아 소폭이나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미국금리를 중심으로 국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85~87년의 이른바 3저기조보다는 낮은 수준이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