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변마을 태국의 논카이와 대안의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을 잇은
"우정"(미타파프)의 다리가 개통된 것은 금년 봄의 일이다.

우정의 다리는 남으로 방콕까지 뻗친 포장도로 우정의 하이웨이와 연결되며
북으로는 베트남의 내륙도로와 이어진다.

이 새로운 교량은 많은 것을 상징한다. 전란에서 다시 찾아온 "평화"와
활발해진 이웃간의 "교류"를 상징한다.

교류는 시장통합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동남아공동체"구상이 보다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이와같은
상징의 현실적 전개일 것이다.

동남아시아 전지역을 단일 시장으로 묶는 움직임은 지난 5월하순 마닐라
에서 있은 관련 10개국이 참가한 회의에서 "서기2000년 이후의 동남아비전"
이란 문서에 합의 서명함으로써 본격화되고 있다.

동남아에서 일고있는 새로운 현실은 아세안의 제2NICS(신흥공업국)화와
구사회주의 국가들의 시장경제화 이행에 따른 급속한 경제발전 가능성이다.

동남아의 올 GDP성장예상은 지역전체로 7.1%이며 도이모이의 베트남도
9%에 달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제기되고 논의되어온 공동체 구상으로선 "동아시아
경제그룹"(EAEG), "동아시아 경제협의체"(EAEC)같은 것이 있었다.

이 구상은 기존 아세안6개국을 축으로 인도차이나 3개국에 한국과 일본을
망라하여 지역경제권을 구축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구상단계에 머물러 온것은 일본의 동남아시장 "맹주화"를 우려한
미국이 APEC창설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아세안 6개국, 인도차이나 3개국, 그리고 미얀마가 서명한 동남아공동체
구상은 92년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싱가포르선언"을 비탕으로 하고
있다.

즉 향후 15년내에 공통의 유효특혜관세제 도입으로 역내의 자유무역을
확립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면 공산품의 역내관세는 5%이내가 된다.

동남아공동체 창설의 의미는 정치.경제적으로 이 지역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아세안의 주체성구현은 말할것도 없고 무엇보다 구사회주의
체제와 융화함으로써 이 두기구의 시장경제이행을 촉진할 것이다.

메콩강유역 공동개발은 이들지역에 발전의 동인이 될 것이다.

선결해야할 문제는 한둘이 아니다. 캄보디아의 항구적평화 확립이 시급하며
남사군도영유문제를 비롯한 석유개발분규소지를 역내간엔 물론 중국과의
조율도 필요하다.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시장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