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대출금이 이례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프랑스계와 미국계은행들은 대출금이 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랑스계 엥도수에즈은행이 최근 변칙 외환거래를 통해 거액의
외화를 조성하여 이를 국내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한 점으로 미루어 이들
은행도 이같은 수법으로 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국회 재무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현재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대출금은 4조2백16억원으로 작년 12월말의
3조1천1백43억원에 비해 29.1%(9천73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89년말에 전년말대비 4.9%(1천3백19억원), 90년말
9.6%(2천7백 19억원)가 각각 늘어난 것에 비해 대폭 확대된 것이다.
반면 외은지점의 예금은 지난 6월말 6천6백22억원으로 작년 12월
말의 8천2백75억원보다 20.0%(1천6백53억원)감소했으며 CD(양도성예금증서)
한도는 작년말의 8천2백억원에서 지난 6월말에는 9천억원으로 8백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외은지점의 주요 대출재원인 스와프(환매조건부외환매매)한도는 동결된
상태이며 영업자금인 갑기금도 신설은행을 제외하고 금년에 전혀 증액되지
않았다.
한편 외국은행을 제외한 국내은행들의 대출금은 지난 6월말
79조8천7백36억원으로 작년말의 74조2백86억원에 비해 7.9%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감독원은 외은지점들의 대출이 이같이 급증한 원인을 분명 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외은지점중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은행은 미국계은행의 경우
아멕스은행이 작년말의 6백82억원에서 1천3백37억원으로 1백1.1%
증가했으며 <>CMB은행이 2천7백84억원에서 3천9백59억원으로 42.2%
<>시티은행 서울지점이 3천8백28억원에서 4천8백 44억원으로 26.5%
<>BTC은행이 3백28억원에서 7백1억원으로 1백13.7% <>시큐어리티
퍼시픽은행이 5백61억원에서 9백86억원으로 75.8% <>하노버은행이
8백45억원에서 1천 6백60억원으로 96.4%가 각각 증가했다.
또 프랑스계는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엥도수에즈은행이 5백89억원에서
1천2백3 4억원으로 1백9.5%, 파리국립은행이 6백82억원에서 1천61억원으로
55.6%, 파리바은행이 6백26억원에서 8백14억원으로 30.0%가 각각 늘었다.
이밖에 도이치은행 서울지점이 4백80억원에서 6백56억원으로 36.7%,
홍콩샹하이 은행이 1천57억원에서 1천4백억원으로 32.5% 각각 증가했다.
금융계인사들은 외은지점의 대출금이 이같이 증가한 것은 변칙
외환거래를 통한 자금유입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올들어 외은지점들은 시중 실세금리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에 20%이상의 고금리로 대출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따라서 은행감독원이 외은지점의 대출재원에 대한 집중적인
검사가 실시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