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동차 메이커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그 첫
단계로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사와 기술제휴, 소형상용차 생산에
참여한다.
26일 쌍용자동차는 벤츠사와 오는 2천년까지 10년간의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하고 소형트럭(1톤-1.6톤), 밴(3-6인승), 미니버스(9-15인승) 등
3개차종을 공동개발을 통해 생산키로 했으며 이들 차종에 사용될 디젤
엔진 및 트랜스액슬(구동장치)도 국내에서 생산, 공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쌍용자동차는 이에따라 오는 96년까지 모두 6천6백91억원을 투자,
기존 경기도 송탄공장내의 9만6천평 부지에 오는 94년까지 연산 5만대의
소형상용차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오는 2천년까지 생산능력을 10만대로
늘릴 예정이며 경남 창원의 쌍용그룹 보유부지 4만1천평에는 연산 14만대
규모의 엔진 및 구동장치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국내에서 생산된 소형상용차를 벤츠사의 판매망을 통해
연간 1만5천대, 1억5천만달러상당을 수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생산 첫해인 오는 94년에는 소형트럭 8천대, 밴 3천대,
미니버스 1만9천대등 모두 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오는 98년까지
생산량을 1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가 생산할 소형상용차는 벤츠사가 현재 유럽지역에 판매중인
차량의 샤시를 바탕으로 국내사정에 맞게 전륜구동방식으로 공동설계키로
했으며 엔진은 소형상용차에 장착할 2천3백cc급의 OM601모델과 현재
쌍용자동차가 개발중인 차세대지프형 승용차(FJ-카)와 기존 코란도등에
장착할 2천8백cc급의 OM602모델등 2개 기종이다.
쌍용자동차는 이번 소형상용차 생산기술 도입 대가로 대당 판매가격의
2%정도를 기술료로 지불하게 된다.
한편 쌍용그룹은 이번 벤츠사와의 기술제휴를 계기로 오는 2천년까지
모두 1조7천억원을 투자해 1단계로 기존 송탄공장을 신형지프 및 소형
상용차등 연산 20만대규모로 확충하고 2단계로 승용차를 포함한 연산
1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경북 달성에 건설, 총 25만대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쌍용그룹은 승용차 생산 참여와 관련, 벤츠사와의 기술제휴 기간동안
자체설계 능력을 확보해 배기량 3천cc이상인 독자 고급모델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