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6일 "임수경 위문단" 1백여명을 오는 14일 상오 9시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보내겠다고 밝혀 "임수경 석방투쟁 조선위원회"의 위원장 여연구
씨가 서울에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여연구는 지난 1일 노태우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겠다며 판문점에 우리측
연락관을 파견해줄 것으로 요청했었으나 우리측이 남북간에 정치적 논쟁을
야기시킬 소지가 있는 편지를 교환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따라 편지접수를
거부하자 2일 중앙방송을 통해 이 편지를 일방적으로 공개했었다.
***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조평통 부위장 ***
여는 이 편지에서 임양 및 문익환 목사 그리고 문규현 신부등을 위문하기
위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1백여명의 위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으며
우리정부는 이에대해 민족대교류기간에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재소자를 면회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자 북한은 6일 다시 여등 위문단의 파견방침을 밝히고 우리정부측에
긍정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함으로써 판문점을 통해 입경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힌 것이다.
*** 서울에 4촌 생존, 이대중퇴 46년 월북 ***
오는 14일 서울에 올 가능성이 높은 "임수경 위문단"의 단장격인 여는
과연 어떤 인물인가에 관해 알아본다.
여는 현재 조국통일민주주의 전선의 중앙위 의장직과 조평통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으며 임수경양이 방북으로 구속된 뒤에는 임양의 "석방투쟁 조선
위원회" 위원장직도 맞고 있는 북한의 대표적인 여성활동가이지만 그보다는
해방직후 좌우익의 통합에 앞장서다 암살당한 민족주의자 몽양 여연정의
장녀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져 있다.
1927년생으로 올해 만 63세인 여는 해방직후 서울에서 이화여대를 다니다
중퇴하고 1946년 월북, 모스크바 대학에 유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는 1981년 6월 조국통일민주주의 전선 서기국장직을 맡았으며 82년 1월
중앙선거위원회 위원, 2월 최고인민회의 제7기 대의원으로 선출된뒤 그해
6월 조국전선대표단장으로 불가리아, 헝가리, 체코, 동독등을 순방하기도
했다.
여는 그뒤 84년 6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상무위원, 86년 5월 조국전선
중앙위 의장, 86년 제8기 대의원등을 겸임했으며 지난 89년에는 범민족대회
북측대표, 제13차 청년학생축전 남북회담 대표, 임수경 석방투쟁조선위원회
부위원장등을 맡은 바 있는 북한의 대표적인 여성정치가이다.
여는 특히 지난 89년 2월 문익환 목사의 방북시 평양에서 영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9월에는 임수경양을 처벌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한 적도 있어
대남정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인물중의 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