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적자 낸 농심…라면값 11.3%·스낵값 5.7% 올린다

9월 15일부터 적용
라면가격 11.3%·스낵 5.7% 인상

농심은 9월15일부터 라면 26개와 스낵 23개 브랜드 제품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농심

국내 1위 라면기업 농심이 추석(9월10일) 연휴 이후 라면과 스낵 가격을 인상한다. 라면 가격 인상은 1년 만이고, 스낵의 경우 올 들어 두 번째 가격을 올리고 나선 것이다.

농심은 9월15일부터 라면 26개와 스낵 23개 브랜드 제품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출고가 기준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폭은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다.

농심은 9월15일부터 라면 26개와 스낵 23개 브랜드 제품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농심

각 제품의 판매가는 유통점별로 상이하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신라면 가격은 봉지당 평균 736원에서 820원으로 오르게 된다. 새우깡의 경우 1100원에서 1180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농심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라면 가격을 올리게 됐다. 스낵 가격 인상은 올해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올해 4월 이후 국제 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원가 부담이 심화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농심은 9월15일부터 라면 26개와 스낵 23개 브랜드 제품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농심

농심은 "2분기 이후 국내 협력업체가 납품가를 인상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소맥분, 전분 등 대부분의 원자재 납품 가격이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면과 스낵 가격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원가 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해 원가 인상 압박을 감내했지만, 2분기 국내에서 적자를 기록할 만큼 가격 조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심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70% 넘게 급감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 사업 영업이익의 경우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4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