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와 함께 한잔…아티스트와 전통주 콜라보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의 주요 동향 중 하나는 ‘콜라보레이션’이다. 아티스트, 캐릭터, 음악, 그림, 음식 등 각각 다른 장르들의 특징 및 장점을 혼합해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전통주에 인디 그룹의 히트곡을 접목시킨 상품이 출시됐다. 월간 전통주 구독 서비스 ‘주간감성’은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두루미 양조장과 스탠딩 에그가 함께한 프리미엄 탁주 ‘오래된 노래’(사진)를 구독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제품엔 고운 백색 빛깔의 탁주를 메모지 삼아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 가사가 라벨에 적혀 있다.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노래와 술이 결합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간감성은 "라벨 뒷면에 있는 QR 코드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 기울이며 술을 음미하다 보면 잔잔한 감동과 진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에 참여한 스탠딩 에그는 “이 술을 마시면서 오래된 노래를 들으면 예전에 좋았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 "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술과 음악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주간감성은 이번 콜라보레이션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홈파티·홈술 문화가 확산되고, 전통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전통주는 ‘진부하다’는 기존 이미지를 깨고,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간감성 관계자는 “전통주는 다른 주류와 다르게 인터넷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매년 가파른 성장과 더불어 다양한 소비층이 흡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설립된 주간감성은 아트 전통주 구독 서비스를 비롯해 굿즈 제작, 전통주·신진 작가 콘텐츠 기획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예술가의 작품으로 로컬 양조장의 전통주를 새롭게 디자인한 스페셜 에디션 전통주를 큐레이팅하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