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135년 스타트업' 존슨앤드존슨 비결은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10년간 가장 성장세가 가팔랐던 대형 제약사다. 시가총액은 3000억달러 이상 증가했고 수익은 150% 늘었다. 다른 글로벌 제약사의 세 배에 이르는 수치다. 존슨앤드존슨은 새로운 사업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135년 된 스타트업’처럼 변모했다. 참신한 연구 아이디어를 회사 밖에서 수용하는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변화는 알렉스 고르스키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2012년부터 시작됐다. 그는 크고 오래된 회사도 기업가정신을 주입하면 민첩한 신생기업과 같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CEO의 리더십이 기업 성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리더와 리더십 팀을 구성해야 할지는 쉽지 않은 문제다. 세계적 경영 컨설턴트인 램 차란과 글로벌 투자회사 제너럴애틀랜틱의 전무 아니시 뱃로는 《탤런트》에서 기업의 시가총액을 몇 배 이상 높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재를 선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인사 전략의 틀을 바꿔 성장을 이룬 6개 기업 사례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인도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비샬리테일은 파산 위기에 몰렸다가 뛰어난 CEO를 고용함으로써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 출신인 구넨타 카프 CEO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소매업계 전문가들을 데려와 경영 팀을 구성해 위기를 돌파했다. 미국 헬스케어 기업 오크스트리트헬스는 과감한 성과 보상을 통해 인재를 끌어모아 회사를 키운 사례다. 최고급 인재를 채용하는 데는 돈이 많이 든다. 창업자인 마이크 파이코츠는 우수한 경영대학원이나 컨설팅 기업에서 중간층 관리자를 스카우트한 뒤 이들에게 과감한 보상을 내걸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들이 CEO급으로 성장해 회사에 놀라운 수익을 가져다줬다.

저자는 회사 내부에 탄탄한 인재 파이프라인을 갖추는 것이 기업 성공의 필수 요소라고 단언한다. 인재 영입은 경영자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검증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은 가능성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