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소화의 세계·과도한 부

▲ 삼척 간첩단 조작 사건 = 황병주·정무용·이정은·홍정완 지음.
1979년은 한국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해였다.

YH노조의 신민당사 농성 사건, 삼척가족간첩단 사건,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남민전) 사건, 부마 항쟁, 10·26 사태, 12·12 사태 등이 줄을 이었다.

이 가운데 8월 9일은 YH노조의 신민당사 농성 돌입일이자 삼척가족간첩단 사건의 발표일이었다.

이날 삼척가족간첩단 사건으로 비극의 가족은 2명이 사형되고, 2명이 무기징역형에 처해졌다.

그리고 1명은 징역 10년, 3명은 징역 7년, 2명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체포에서 대법원 최종심까지 불과 1년 3개월 동안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 사건의 비극으로 피해자 가족들의 삶은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6년 재심 청구소송에서 전원 무죄로 최종 판결했다.

36년의 시간차를 두고 정반대의 판결을 내린 것이다.

책은 잊혀져간 '삼척가족간첩단 조작 사건'의 배경에서부터 그 전개와 실상, 이후 피해자들의 삶, 무죄 판결까지의 과정을 파헤친다.

저자들은 "삼척의 비극을 만들어낸 경찰과 검찰 중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면서 "피해자들은 지금도 대한민국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책과함께. 286쪽. 1만8천원.
[신간] 삼척 간첩단 조작 사건
▲ 처음 만나는 소화의 세계 = 예병일 지음.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는 에너지는 음식의 소화와 흡수로 얻어진다.

입에서 식도를 거쳐 위, 작은창자, 큰창자, 항문까지 음식이 지나가는 장기는 물론이고 소화에 관여하는 간, 쓸개, 이자도 모두 소화기 계통에 속한다.

이처럼 수많은 장기가 일사불란하게 제 기능을 해야 하는 것이다.

생화학 교수이자 의학교육학 교수로 일해온 저자는 인체에 중요한 소화의 기초 지식을 간명하게 정리해나간다.

입, 식도, 위, 간, 쓸개, 이자, 작은창자, 큰창자, 장내 미생물, 항문의 순서로 다루며 우리 몸이 거대한 소화 기계임을 깨닫게 해준다.

이들 소화 장기는 한시도 쉬지 못하고 평생 일한다.

그러다 보니 각종 암으로 고통받기도 한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암 발병률 1위에 올라 있는데, 저자는 가장 큰 원인이 식습관에 있다고 설명한다.

가장 무서운 암으로 알려진 이자암(췌장암)도 소화 기관에서 생겨나는 암이다.

다시 말해 소화를 알면 암이 보인다고 하겠다.

반니. 284쪽. 1만5천800원.
[신간] 삼척 간첩단 조작 사건
▲ 과도한 부 = 마르틴 쉬르츠 지음. 권오용 옮김.
자산불평등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하루 1달러로 생계를 유지하는 동안, 극소수의 과도한 부자들은 수백억 달러의 자산을 소유한 채 감정적 동요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터에 정치는 부자들의 자산집중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이들에게 유리한 감정정치를 펼친다.

그 결과 사람들은 부자들의 과도한 특혜를 수용하는 경향을 갖게 된다.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이자 개임심리분석가인 저자는 과도한 부에 대항해 일보 전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편중된 부에 대한 올바른 논의가 사회적으로 일어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명확한 자산자료의 확보를 제시하면서 이를 통해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하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소수의 손에 집중된 과도한 부는 오래전에 사회를 갈가리 찢어 놓았다"며 "과도한 부자들에 대한 이미지와 우화에 맞서 가난한 사람들, 노숙자, 난민들에 대한 현실성 있는 이야기가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창미디어. 320쪽. 2만2천원.
[신간] 삼척 간첩단 조작 사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