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으면 모발 자란다"…발모샴푸 효능 확인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탈모 개선 샴푸가 세계적인 피부과학연구기관으로부터 효능을 인정받았다.

"감으면 모발 자란다"…발모샴푸 효능 확인
조진형 카론바이오 대표(사진)는 9일 기자와 만나 “자체 개발한 샴푸에 대해 독일 피부과학연구기관인 더마테스트에서 임상시험한 결과 탈모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2019년 문을 연 카론바이오는 식물 추출물로 만든 탈모 샴푸 브랜드인 ‘C3’를 개발한 업체다. 더마테스트는 1978년 설립된 독일의 1호 피부과학연구소로, 유럽에서 가장 까다로운 화장품 품질 인증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카론바이오는 독일에서 탈모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올초까지 6개월간 임상을 진행했다. 매일 한 차례 C3 샴푸를 쓰는 조건이었다. 조 대표는 “탈모 진행 정도가 제각각인 환자 모두에게서 탈모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더마테스트의 임상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당 모발 수는 임상 전과 비교해 평균 22개 늘었다. 증가율로는 23%다. 모발 두께도 평균 10% 굵어졌다. 탈모 감소율은 54%로 기록됐다. 조 대표는 “탈모 감소가 아닌 모발 성장으로 더마테스트가 인정한 샴푸는 C3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카론바이오는 녹차, 무화과, 다시마, 감태 등 식물에서 얻어낸 10여 가지 추출물을 배합해 샴푸 원료를 만들었다. 이 원료는 모발성장인자인 FGF7 및 FGF10의 단백질 발현을 유도해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 미국 임상수탁기관(CRO)인 바이오톡스텍을 통한 세포실험에서 FGF7과 FGF10의 발현량이 각각 50%, 70% 늘어나는 게 확인됐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까다로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준도 맞췄다. 카론바이오는 지난달 ‘C3 다발모 항산화제’라는 이름으로 FDA 일반의약품(OTC) 등록을 마쳤다. 제품 용도로 모발 성장, 모발 재생, 탈모 방지 등이 포함됐다.

조 대표는 “한국피부과학연구소 임상 결과 두피에 샴푸를 바른 뒤 48시간이 지나도 별다른 자극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더마테스트 임상에서도 피부적합성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카론바이오는 이 원료로 만든 샴푸와 토닉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 화장품 인증을 받기 위해 관련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기전 분석에 대한 논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국내 의료기관과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 하버드대 부속 의료기관과 공동임상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