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중 하나인 송파구 씨젠에서 시약 제품을 보고 있다. 2020.3.25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중 하나인 송파구 씨젠에서 시약 제품을 보고 있다. 2020.3.25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진단키트 등 한국산 방역물품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국가가 117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7일 브리핑에서 "다수 국가에서 방역물품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수출 요청이 31개국, 인도적 지원 요청이 30개국, 두가지 모두가 20개국으로 공식라인 통한 경우가 81개국"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 차원에서 협력이 진행되는 경우가 36개국으로 모두 합치면 117개국"이라고 소개했다.

정부는 지난 26일 '코로나19 방역물품 해외진출 지원 관계부처 T/F 제1차 회의'를 열고 방역물품의 해외진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가장 많은 여유가 있고 강점을 갖고 있어서 핵심적으로 수출하려고 하는 것은 진단키트"라며 "국내 맥시멈 수요를 커버하더라도 한국의 업체가 일주일에 330만회(검사) 정도의 수출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산 강점은 진단키트가 하루에 2만건 정도를 소비할 정도로 양이 많고, 6시간 내에 결과를 알 수 있으며, 신뢰할만한 데이터가 누적으로 36만건 정도가 돼 상당한 신뢰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해외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기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 관련 물품이 인천공항 근처 물류 창고에 보관돼 있다. 청와대는 17일 코로나 19 검사를 위한 진단키트 5만1천개를 UAE에 긴급 수출했다고 밝혔다. 2020.3.17 [사진=외교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기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 관련 물품이 인천공항 근처 물류 창고에 보관돼 있다. 청와대는 17일 코로나 19 검사를 위한 진단키트 5만1천개를 UAE에 긴급 수출했다고 밝혔다. 2020.3.17 [사진=외교부]
우리 정부는 상업 수출과 인도적 지원을 복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원대상 선정은 해당국의 상황과 양자 관계, 경제 실익, 우리의 대외정책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이 당국자는 "가장 우선 고려 대상은 미국"이라면서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에게 요청하는 상태다. 한미동맹 차원에서 미국도 우리를 입국금지 하지 않았고 통화스와프도 해서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우선적 고려 국가로 "우리와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협력이 이뤄지는 나라"라며 아랍에미리트(UAE)를, "신남방정책 핵심의 하나"라며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거론했다.

아울러 "유엔조달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려고 한다"며 "이번에 진단키트나 방역물품 생산 업체들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유엔 조달시장 참여할 수 있게 밴더(판매자) 등록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