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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기습봉쇄에 엔지니어 파견 막혀…韓기업 "또 공장 멈춰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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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입국 전면 차단
    기업들, 인력교류 끊겨 '비상'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생산·품질관리 직원 출장 아예 못가

    삼성·SK·LG "봉쇄 장기화 땐
    긴급상황 대처 못해" 발동동
    중국이 전격적으로 세계를 향해 빗장을 걸어잠갔다. 28일부터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거의 나오지 않는 반면 해외에서 역유입되는 환자가 급증하자 극단적인 조치 시행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미국과 유럽 등이 단행한 중국인 입국제한을 과잉 대응이라고 비난한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는 ‘내로남불’식 행태라는 비판이 많다.
    中 기습봉쇄에 엔지니어 파견 막혀…韓기업 "또 공장 멈춰야 하나"
    항공편도 주1회 한 개 노선만 허용

    중국은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 하루 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와 이민관리국은 지난 26일 밤 11시(현지시간) 공고를 통해 기존에 유효한 비자와 거류허가를 소지한 외국인도 28일 0시부터 입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을 경유할 때 제공하는 비자 면제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외교와 공무 등의 비자가 있는 외국인은 예외고, 경제무역·과학·긴급 인도주의 활동은 중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민간항공국도 ‘전염병 기간 국제 항공편 축소에 대한 통지’를 내놨다. 29일부터 모든 외국 항공사는 중국까지 운항하는 항공편을 주 1회 한 편만 운항할 수 있다. 중국 항공사도 국가마다 한 개 노선만 운항할 수 있고 운항 횟수도 주 1회를 초과할 수 없다. 승객은 정원의 75%만 태울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29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선양 노선만 운항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상하이 노선만 남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 민항국은 이번 조치로 외국 항공편 수가 주당 130편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매일 중국에 도착하는 승객 수도 현재 2만500명 수준에서 5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이 사실상 국경을 봉쇄하고 나선 것은 최근 해외 역유입 환자 증가세가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이후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지만 해외에서 들어오는 환자는 매일 수십 명씩 발생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55명 중 54명이 해외 유입 환자로 확인됐다.

    “중국 사업에 차질”

    이번 조치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시급한 인력 파견 등에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각각 낸드플래시와 D램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안에서 최근 신규 생산라인(X2) 가동을 시작했다.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한국 엔지니어 인력이 필수적이다. 현지 공장 셋업을 위해 1~6개월 기간으로 한국에서 직원을 보내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행히 2월 말~3월 초에 중국 장기 파견자들이 자가격리 등을 거쳐 현장으로 돌아갔다”며 “하지만 입국제한 조치가 장기화되면 긴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중국의 입국제한에 앞서 전세기를 띄워 직원 290명을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으로 보낸 LG디스플레이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다만 광저우 외에 난징과 옌타이 공장으로 한국 직원들을 보내려던 계획엔 차질이 생겼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뿐 아니라 영업, 품질 관리를 위해 중국에 직원들을 추가로 파견해야 한다”며 “입국금지 예외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비자 발급과 격리 기간, 방역 관리 수준이 훨씬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뿐 아니라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 중소 수출입업체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식품업체와 화장품업계는 당장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롯데와 신세계 등이 현지에서 철수한 데다 중국 사업 비중이 큰 농심, 오리온, 삼양식품 등도 중국 현지 사업을 축소하거나 현지 법인 위주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당장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한·중 관계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 긴장하며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고재연/민지혜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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