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제작한 짜파구리 영국 홍보물(사진=한국경제 DB)
농심이 제작한 짜파구리 영국 홍보물(사진=한국경제 DB)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받으면서 영화에 등장한 라면 '짜파구리'와 맥주 '필라이트'가 덩달아 인기다.

농심을 발빠르게 기생충 포스터를 패러디한 '짜파구리(CHAPAGURI)' 광고물을 공개했다. 편의점은 '봉 그래추레이션(Bong Gratulation)' 제품군을 따로 모아 광고 중이다. 기생충 속 인기 제품들과 봉준호 감독의 성인 '봉' 글자가 들어가는 다양한 제품을 한데 엮은 것이다. '기생충' 물이 들어오자 유통가가 때를 놓지지 않고 노를 젓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 GS25에서 짜파구리에 들어가는 농심의 라면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시상식 직후인 지난 10∼11일 GS25에서 너구리와 짜파게티 봉지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6% 뛰었다. 이는 전월과 비교하면 22.5%, 직전주보다는 16.7% 늘어난 수치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컵라면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7% 증가했다. 전월(증가율 10.9%), 전주(10.8%)보다도 증가세를 보였다.

짜파구리 뿐 아니라 영화에 등장한 맥주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았다. 맥주 필라이트(500ml)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4% 뛰어 시상식 특수를 누렸다.
사진=GS25 제공
사진=GS25 제공
GS25는 공식 앱(운영프로그램) '나만의 냉장고' 쇼핑몰에서 14∼18일 '부채살 짜파구리' 세트를 1000개 한정 판매한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부채살, 채끝살 등으로 구성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달 25일부터 29일까지 짜파게티 봉지면과 너구리 봉지면을 함께 구입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이름에서 착안해 상품명에 '봉'이 들어간 상품 7종을 30%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영화가 감독상과 국제장편영화상을 함께 수상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을 휩쓸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짜파구리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짜파구리를 먹으면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관람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이목을 끌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