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광고엔 엄청난 슈퍼스타가 등장하지 않는다. 파격적이거나 창의적인 내용도 없다. 하이마트 광고를 보면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멜로디를 따라 부른다. 이처럼 롯데하이마트 광고를 대중이 친숙해하는 데는 회사만의 광고 마케팅 노하우가 숨어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추구하는 이른바 ‘라이크(LIKE) 법칙’이다.

LIKE 법칙은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을 상징적 모델(Iconic Model)을 통해 친절하고 쉽게(Kind & Easy) 전달한다는 롯데하이마트만의 광고 공식이다. 2018년 상반기 고객감동 영상광고로 선정된 ‘보상판매대전’ 캠페인 역시 LIKE 법칙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4월 롯데하이마트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 ‘보상판매대전’은 이 시대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먼저 헌 가전을 새 가전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많은 봄이라는 시즌 이슈를 반영했다. 또 헌 가전을 가져오면 캐시백과 각종 포인트 혜택을 제공해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구매품목과 판매품목이 달라도 혜택을 그대로 제공하는 독특한 방식도 적용했다. 회사 측은 “헌 가전을 내놓고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인기 생활가전을 구매할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은 행사”라고 말했다.

보상판매대전에서 롯데하이마트가 아이콘으로 삼은 모델은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김아랑 선수였다. 김아랑 선수는 지난 올림픽에서 환한 미소로 경기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장악하며 ‘평창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아랑스럽다’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롯데하이마트 광고에도 그대로 담았다. 특히 김아랑 선수가 활약한 계주경기에서 선수교체 장면과 헌 가전을 새 가전으로 교체해준다는 메시지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광고에 재미를 더했다.

보상판매대전의 2편 광고 역시 ‘오래된 가전 다 나와!’ ‘헌 가전 주면, 새 가전 혜택 받고’ ‘우리집 가전 선수교체’처럼 문구에 기교를 더하지 않았다. 보상판매를 쉽고 재밌게 표현하기 위해 일상에서 많이 쓰는 ‘기브 앤드 테이크(give & take)’란 키워드를 활용했고, 화면을 분할해 헌 가전이 새 가전으로 바뀌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쇼트트랙 계주에서 엉덩이를 밀어 선수를 교체하는 장면과 ‘우리집 가전 선수교체’라는 카피를 붙여 임팩트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