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테라퓨틱스는 미국 자회사인 오블라토가 교모세포종(GBM) 치료제로 개발 중인 ‘OKN-007’ 미국 임상 2상에서 완전 관해(CR)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임상 2상에서는 교모세포종이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OKN-007과 표준치료제인 ‘테모졸로마이드’의 병용요법으로 치료했다. 그 결과 암 병변이 모두 사라지는 완전 관해 사례가 나왔다.

완전 관해가 관찰된 환자는 미국의 세인트 존스 암 병원에서 지난해 6월 첫 투여를 진행한 환자다. 투여 4개월 후부터 기준점(baseline) 대비 종양 크기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11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자기공명영상(MRI) 결과 종양이 관찰되지 않았다.

강신욱 HLB테라퓨틱스 임상본부 부사장은 “지난 중간분석 결과 OKN-007의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 완전 관해까지 관찰됐다”며 “교모세포종 치료제로서 개발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모세포종은 5년 내 평균 생존율이 7% 미만인 대표적인 악성 희귀질환이다. 미국 내 환자 수는 약 2만 명이며 매년 약 1만2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치료제로는 ‘테모달’(성분명 테모졸로마이드)과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이 있다. 하지만 최근 약 14년간 신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OKN-007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낮추는 전환성장인자 베타(TGF-β)와 저산소증 유발인자인 HIF-1α 등의 발생을 저해한다. HLB테라퓨틱스는 OKN-007이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하는 기전으로 병용요법에서 높은 항암치료 효과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HLB테라퓨틱스는 지난 6일 주주간담회를 통해 재발성 GBM 환자 56명에 대한 OKN-007의 임상 2상 중간분석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주 평가변수인 ‘6개월 생존환자 비율’은 75.8%, 중간분석 시점까지 1년 생존율은 34%를 기록했다.

생존기간중앙값(mOS)은 9.3개월에 달했다. 이는 과거 테모졸로마이드 단독 임상 결과나 최근 발표된 교모세포종 대상 화학요법 임상과의 통합 분석 결과와 비교해 25% 이상 개선된 수치라고 HLB테라퓨틱스 측은 전했다.

HLB테라퓨틱스는 2상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기술이전 등을 검토해 신약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