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약 듀피젠트, 소아·청소년 보험급여 길 열렸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듀피젠트의 보험 급여 대상이 소아 청소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해당 치료제를 소아 청소년 치료에 활용할 만한 가치가 높다고 인정하면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2일 올해 1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열고 사노피아벤티스의 듀피젠트의 보험 적용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약심위 위원들은 이 약을 소아나 청소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 치료에 활용한 뒤 보험 혜택을 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심평원의 약심위를 통과하면 심평원, 건강보험공단과 약가 협상을 하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험진입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소아 청소년 환자들이 이 약으로 치료받은 뒤 보험 혜택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국내서 아토피피부염, 천식, 만성 부비동염 치료제 등으로 활용되는 듀피젠트는 2020년 1월부터 건강보험 시장에 진입했다. 3년 넘게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아 7만원 정도에 주사를 맞을 수 있다.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는 71만원을 내야 한다.

현재 보험시장에 진입한 약은 300㎎ 용량의 성인용이다. 만 12세 이상이고, 몸무게 60㎏ 미만인 청소년 환자는 200㎎ 용량 제품을 맞아야 한다. 이 약은 아직 건강보험 시장에 진입하지 않아 회당 40만원 정도인 약값을 모두 환자가 낸다. 소아·청소년 환자가 300㎎ 용량 주사를 맞을 때도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듀피젠트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용으로는 처음 출시된 생물학적 제제다. 효과가 좋지만 경제적 부담이 큰 탓에 그동안 소아·청소년 환자 보호자들은 보험 혜택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