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0~70% 가량 빠졌는데,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31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분기 개별 기준 매출 910억5300만원, 영업이익 231억5900만원을 올렸다고 잠정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8%, 78.7% 감소한 수치다.우선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되면서 백신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지난 3분기까지 정부와 계약한 2000만 도즈 중 초도물량 60만 도즈만 납품됐다. 게다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고 있는 노바백스 백신이 아직까지 국내에서 부스터샷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접종률도 높지 않다.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스카이코비원 추가 수주는 어려워보인다”며 “부스터샷이나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여부에 따라 가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는 불가피한 만큼 그 이후의 전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사노피와 공동개발 중인 폐렴구균백신(GBP410)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GBP410는 21가 백신으로 화이자 ‘프리베나13(13가 백신)’보다 대응할 수 있는 혈청 수가 더 많다. 이외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등으로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앞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025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하고 추가 자금을 투입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브렉소젠의 아토피 피부염 엑소좀 치료제 ‘BRE-AD01’가 미국 임상 1상에 진입했다. 브렉소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BRE-AD01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고 31일 발표했다. BRE-AD01은 브렉소젠의 엑소좀 생산 플랫폼 ‘BG-Platform’ 으로 개발됐다. BG-Platform은 엑소좀을 균일하게 대량생산하는 기술이다. 엑소좀 생산뿐 아니라, 품질관리 및 제품군 확장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엑소좀은 몸 속 세포에서 분비되는 지름 50~200㎚(나노미터)의 동그란 입자를 뜻한다. 초기에는 세포의 ‘찌꺼기’ 정도로 여겨졌다. 이후 세포 속을 드나들며 신호를 전달하는 ‘우체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약물 및 약물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다. 엑소좀을 활용하면 세포막을 뚫고 약물을 집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균일한 품질의 엑소좀을 대량생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브렉소젠은 BG-Platform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고 했다. 1상에서 중등도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BRE-AD01을 투여받게 된다. 안전성과 치료 효능을 평가할 예정이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승인받은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들은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됐으나, BRE-AD01은 앞선 연구에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수 브렉소젠 대표는 “빠른 시일 내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후속 임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올릭스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OLX702A’의 영장류 실험에서 지방간 감소 효능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OLX702A는 올릭스의 ‘GalNAc-asiRNA’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NASH 치료제다. 영장류 효력시험에서는 원숭이 NASH 모델에 OLX702A를 투여했다. 자기공명영상 양자밀도 지방비율(MRI-PDFF)을 측정한 결과, OLX702A 투여 후 간의 지방함량은 평균 40% 감소했다. 최고용량 투여군에서는 최대 43%까지 감소함을 확인했다. 지방간이 정상 범위로 돌아온 것이란 설명이다. 대조군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올릭스 과학기술자문위원단의 애런 하킴 하버드 의대 박사는 “OLX702A의 표적은 인간 유전체 연구를 통해 지방간, 간의 염증 및 섬유화와 연관된 것으로 밝혀진 유전자"라며 "이번 결과를 통해 올릭스의 표적 선정 전략을 다시 한 번 검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효력시험 결과가 인간에게 적용된다면 간질환 분야 최고 수준의 MRI-PDFF 감소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OLX702A가 소동물뿐 아니라 원숭이 모델에서도 우수한 효력을 나타냈다”며 “우수한 영장류 실험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현재 복수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논의 중인 기술이전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