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환경·우연이 만드는 뇌…'뉴런의 정원'
[신간] 대자연의 경이…'살아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 니나 버튼 지음. 김희정 옮김.
스웨덴의 시인이자 수필가인 저자는 어느 날 한적한 시골 별장을 개조해 그곳에서 글을 쓰기로 결심한다.

인적은 드무나 드나드는 동물들이 많은 곳이었다.

혼자 새끼를 돌보는 다람쥐, 침팬지 못지않은 지능을 지닌 박새, 암컷에게 어필하려는 수탉과 그런 수탉을 노리는 여우…….
책은 저자가 관찰한 동물과 식물, 그리고 그가 읽어 내려간 문학·철학·과학·역사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에 따르면 자연 속에는 신비로운 존재들이 있다.

시속 60㎞ 이상의 고속 비행을 하다가도 갑자기 멈추어 흔들거리는 가지에 착륙할 수 있는 새도 있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잠을 잘 수 있는 새가 있으며, 공중에서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새도 있다.

뛰어난 지능을 자랑하는 동물들도 있다.

예컨대 문어가 그렇다.

문어는 팔을 사용해 퍼즐을 맞추고 병뚜껑을 따고 코르크 마개를 열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불쾌하게 굴었는지 어떤 사람이 먹이를 주었는지도 기억한다고 한다.

이처럼 신기하며 다양한 동물들이 많지만, 안타깝게도 그 다양성은 줄어드는 추세다.

인간이 지배종으로 등극하면서다.

지난 1천년간 인간과 인간이 키우는 가축의 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천년 전엔 포유류 전체의 2%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90%에 달한다.

저자는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은 땅의 상세한 특징을 모두 감각하고 그 안에서 사는 야생 동물이었다"며 "물고기는 물길을 조금 더 쉽게 누빌 수 있어야 하고 야생 동물은 논밭이 있었던 곳에서 새롭게 자기 영역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열린책들. 360쪽.
[신간] 대자연의 경이…'살아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 뉴런의 정원 = 윌리엄 A. 해리스 지음. 김한영 옮김.
영국의 신경생물학자이자 케임브리지대 해부학 명예교수인 저자가 뇌와 뉴런의 역동적 관계를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발생생물학·진화생물학·유전학·후성유전학·신경과학을 넘나들며 뇌는 어떻게 형성되고,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된 1천억개의 뉴런이 뇌 안에서 어떻게 제자리를 찾아가는지를 조명한다.

책에 따르면 수정란에서 배아가 발생하고, 그 배아에서 한 무리의 세포가 뇌를 만드는 임무를 배정받는다.

그다음, 이 세포들이 뉴런을 만들어내면 뉴런들은 서로 연결되면서 뇌를 성장시킨다.

그 과정에서 인간 유전체에 담긴 기본적인 설계도와 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뇌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우연적 사건'도 발생한다.

저자는 "유전자, 환경, 행운의 여신이 모두 뇌를 만드는 데 한몫을 한다"고 설명한다.

위즈덤하우스. 336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