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 중인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를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블룸버그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팀 쿡 CEO는 최근 미국 아이다호의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린 미디어·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의 사교클럽 '선밸리 콘퍼런스(The Allen & Company Sun Valley Conference)'에 R1T를 빌려 탑승했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매년 7월 미국 아이다호주의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리는 모임으로, 미국 투자사 '앨런앤드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행사다.

초청장을 받지 않은 인물은 참석할 수 없으며 구글, 애플, 뉴스코퍼레이션, 타임워너 등 글로벌 미디어와 빅테크 거물 300명이 참석한다. 지난해에는 쿡 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현 메타) 창업자 등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에도 쿡 CEO를 비롯해 빌 게이츠, 존 말론 리버티 미디어 CEO, 선다 피차이 구글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주요 기업 리더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리비안 설립자 스캐린지 CEO도 올해 처음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 스캐린지는 R1T와 리비안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R1S 두 대를 행사장에 가져와 참석자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블룸버그, 씨넷 등 외신들은 애플과 리비안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현재 자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내용과 "리비안이 아마존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 언급했다. 씨넷은 "애플이 자체 전기차 개발 대신 자율주행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기차를 개발 중인 팀 쿡 CEO가 리비안의 전기차를 빌려 타고 행사장에 등장한 것만으로도 시장에 상당한 반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