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법이 진화하고 있다. 콧속 깊숙한 곳의 점막세포를 채취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날숨, 타액(침) 등을 분석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미국에선 음주 측정하듯 숨을 불어넣으면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기기가 사용승인을 받았다. 호흡 검사법은 암·폐질환 스크리닝 도구로도 개발되고 있다. 진화하는 코로나19 검사법19일 진단업계에 따르면 날숨을 이용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장비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이 기기는 미국 헬스케어 기업 인스펙트아이알시스템스가 개발한 장비다. 가는 빨대 같은 장비에 숨을 불어넣으면 작은 서류가방 크기의 질량분석기가 화합물(유기가스)을 검사해 3분 안에 감염 여부를 알려준다.정확도도 높다. 코로나19 감염자를 양성으로 판정할 확률은 91.2%, 비감염자를 음성으로 판정할 확률은 99.3%다. FDA는 이 기기를 코로나19 위험 환자 등을 가려내는 스크리닝 용도로 사용하도록 했다. 인스펙트아이알은 대마 성분 의약품인 오피오이드 사용 여부 등을 확인하는 휴대용 장비를 개발하던 업체다. 호흡기 속 유기화합물을 검사하는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진단 장비를 개발했다. FDA는 미국에서 매달 6만4000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이 기기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도 신기술 개발코로나19 호흡 검사 장비를 세계에서 처음 내놓은 곳은 싱가포르국립대 스핀오프 기업인 브리소닉스다. 지난해 현지에서 사용승인을 받았다. 국내 기업도 뛰어들었다. 국동은 자회사 쎌트로이와 함께 날숨포집기(KD-BTM S)를 개발하고 있다.인스펙트아이알이 다섯 가지 화합물을 분석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것과 달리 이 장비는 비말 속 바이러스를 채집해 감염 여부를 직접 확인한다. 호흡 검사법의 편의성과 PCR(유전자증폭)·항체진단의 정확성을 결합한 형태다. 오창규 국동 대표는 “비말 속 바이러스를 포집하는 방식은 감염세포가 만든 유기가스를 확인하는 것보다 정확도가 높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일정량 이상의 바이러스를 포집하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했다.국내 진단 기업들은 타액 검사법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면봉으로 콧속 세포를 채집하는 비인두도말 방식에 비해 검사 편의성이 높아서다. 피씨엘, 바디텍메드,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이 침을 활용한 항원검사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피씨엘은 최근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타액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허가를 받았다. 바디텍메드도 유럽 판매를 위한 인증을 받는 등 유럽 진출 준비를 마쳤다. 다만 타액이나 호흡을 활용한 코로나19 검사기기 중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용 승인을 받은 제품은 없다. 호흡 검사 개발 기업 늘어코로나19 감염 여부 판별에 활용되는 타액·호흡 검사는 모두 조직을 직접 떼어내지 않고 질환을 확인하는 최소침습검사로 불린다. 세계 최소침습검사 시장은 2019년 1조3000억원에서 2027년 4조9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혈액 속 단백질 조각 등을 확인하는 액체생검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앞으로 호흡 검사 등의 활용도 늘 것이란 평가다.세계에서 가장 앞선 호흡 검사 기업으로 평가받는 곳은 영국의 올스톤메디컬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등이 주축이 돼 2016년 창업한 회사다. 지난해 폐암, 폐섬유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을 가려내는 호흡 검사 장비를 내놨다. 간암 환자가 특정 화학성분을 분해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을 가려내는 호흡 검사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비상장 회사인 올스톤의 누적 투자금은 1800억원을 넘었다.이지현/김예나 기자 bluesky@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종인 XE와 XM 감염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재조합 변이 XE 2건과 XM 1건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XE건의 경우 1건은 영국 입국자로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다른 1건은 지난달 30일 국내에서 확인됐다. XM 또한 지난달 27일 양성이 나왔다. 확진자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있으며 기존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과 구분되는 특이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XE는 초기 오미크론인 BA.1과 BA.2(스텔스 오미크론) 유전자가 재조합된 바이러스로 세계보건기구는 XE의 전파력이 BA.2와 비교했을 때 10%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XE와 XM 국내 발생 각 1건에 대해서는 해외유입 가능성도 있으며, 현재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국내 자체 발생 가능성도 충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을 12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하는 안을 밝힌 가운데 방역당국은 19일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아들에 대한 처방은 다른 나라에서 임상시험과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해외에서 부작용 등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좀 더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현재 먹는 치료제 처방이 가능한 대상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40~50대 기저질환자 등이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코로나특위)는 이날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을 현재 60세 이상자, 면역 저하자, 40~50대 기저질환자에서 '12세 이상 기저 질환자'로 확대하고 동네 병·의원에서도 처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한편 방대본은 전날 사전예약이 시작된 4차백신과 관련해 사전예약에 약 69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60세 이상 연령층 중 약 40만명이 4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전예약률은 7.8%이며, 4차 접종률은 2.9%다.정부는 3차 접종을 마친 후 4개월(120일)이 지난 60대 이상 연령층 약 1천66만명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이 단장은 "3월 5주차 기준, 60세 이상 연령층의 (3차 접종) 위중증 및 사망 예방효과는 90%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며 "시간 경과에 따라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4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 단장은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굳이 4∼5개월 단위로 백신을 거듭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 결과와 관련해서는 "4차 접종이 결정되긴 했지만 앞으로 이렇게 이어질지 여부를 예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백신 접종은 복합적인 면역반응을 위해 전문가 토의하에 충분히 검토된 내용"이라고 답했다.이 단장은 "이미 4차 접종을 한 이스라엘 연구 결과 4차 접종이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따라서 방역 당국이 6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4차 접종을 시행하고 특히 80세 이상에 대해서 적극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