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GEN-001, 면역항암제 병용 가능성 보여줄 것"
지놈앤컴퍼니가 미국 머크(MSD)와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임상을 공동 수행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담도암 환자 대상 임상 2상이다.

임상은 지놈앤컴퍼니의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인 'GEN-001'과 MSD의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GEN-001은 건강한 사람에게서 분리한 단일 균주를 주성분으로 한다. 정맥주사 항암제와 달리 경구용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임상은 지놈앤컴퍼니가 총괄하고, MSD는 키트루다를 무상 공급한다. 지놈앤컴퍼니는 1차로 면역항암제를 투여받은 담도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2,3차 담도암 치료요법을 확인할 계획이다. 담도암은 전통적인 항암제인 화학항암제로도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는 대표적 암종이다. 5년 생존율이 5~15%로 예후도 안 좋다.

세계적인 제약사인 MSD가 아직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와 임상에 협력하기로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세계적으로 미국 이벨로바이오사이언스, 영국 4D파마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사진)는 "우리가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존 면역항암제가 공략하지 못했던 대표적인 영역인 담도암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겠다는 게 지놈앤컴퍼니의 각오다. 담도암은 면역항암제 치료 대상에서 사실상 배제되다시피 하던 암종이어서다.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부사장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면역항암제의 병용 파트너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면역항암제가 개발하고자 하는 적응증 영역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키트루다는 MSD가 개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면역항암제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 외에 독일 머크·화이자의 아벨루맙(바벤시오)과도 고형암과 위암을 대상으로 GEN-001과 병용 임상을 하고 있다.

한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