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생활친화형 원전 추진
중국·러시아는 이미 가동 중
핵보유국 SMR 개발 경쟁 심화
英 롤스로이스 "공원 같은 원전 지을 것"

공원 조형물 같은 원전(조감도)이 영국에서 건설된다. ‘미술관 같은 원전’이 미국에서 착공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 주요 방위산업체인 롤스로이스가 이런 내용을 25일 공개했다.

▶본지 5월 20일자 A1면 참조

롤스로이스는 올 하반기 470메가와트(㎿)급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해 영국 원자력위원회(ONR)와 환경청(EA)으로부터 디자인 및 안전성 평가(GDA)를 받는다고 이날 발표했다. SMR 중에서는 대용량으로, 중소 도시 인구인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성능이다. 운영 기간은 최소 60년이다. 영국 SMR은 경수로(PWR)형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듐냉각고속로(SFR), 고온가스로(VHTR) 등 4세대 원전과는 다른 유형이다.

‘생활친화형’ SMR 착공을 눈앞에 둔 미국 뉴스케일, 오클로파워에 이어 롤스로이스도 질세라 SMR 개발을 공식화하면서 핵 보유국 간 SMR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중국 러시아는 이미 상용 SMR을 가동하고 있으며, 프랑스도 SFR·VHTR 등 4세대 원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롤스로이스 SMR은 세계 400여 개 경수로에서 사용되는 표준 기술로 만들어졌다.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조립된 뒤 설치 대상 터에 이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형미를 풍기는 다각형 지붕도 눈길을 끈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발전소 주변에 제방을 배치하고 바닥 공간 사용을 최적화해 건물 전체 부피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롤스로이스는 이 원전 시제품을 2030년 완공하고, 2035년까지 10기를 짓겠다고 밝혔다. 밤 누탈, 랭 오루크 등 관련 기업 및 영국원자력연구소와 함께 SMR 컨소시엄을 이뤄 추진한다. 이 컨소시엄의 톰 샘슨 대표는 “원자력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핵심”이라며 “세계적 탈탄소화 노력에 부합하는 규모의 상품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롤스로이스는 2035년까지 SMR 10기를 지어 영국에 4만여 개의 일자리와 520억파운드(약 82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에스토니아, 터키, 체코 등에도 수출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항공기·선박 엔진, 원자력, 우주개발 전문 방위산업체인 롤스로이스는 150여 개국에서 400여 개 항공사와 160여 개 육·해·공군, 5000여 개 발전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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