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을 정도로 물건…날밤 새면서 한다"
"귀족 살롱에 몰래 낀 평민 느낌…탈퇴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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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쌍방향 음성 소통 앱 '클럽하우스'가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부터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 현실에서 만나기 어려운 유명인과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매우 유익하다는 평가와 함께 까다로운 진입 장벽 때문에 "현대판 귀족파티" 같다며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이미지=클럽하우스 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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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볼루션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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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을 정도로 물건…날밤 새면서 한다"
17일 스마트폰 앱 마켓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국내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는 클럽하우스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국내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클럽하우스는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화방에서 게임스탑 공매도, 가상화폐 비트코인 등에 대해 발언을 하면서 화제로 떠올랐다.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비대면으로 소통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소름 돋을 정도로 클럽하우스 앱은 물건"이라며 "음식, 수다, 여행 이야기부터 인종차별, 여성인권, 주식, 투자, 외국어 배우기 등 심지어 실제 코미디언 성대모사까지 접해 신세계를 찾은 것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입자들이) 각자 종사하는 업계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 중독성이 있다"며 "고민상담부터 인사이트(통찰) 공유까지 유용한 SNS"라고 말했다.

특히 가입자들은 가수나 배우 등 연예인부터 정치인, 인플루언서, 창업가 등 국내외 유명인과 실시간으로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한 누리꾼은 "한 연예인이 개설한 대화방에 들어가 봤는데 라디오DJ가 전화 연결하듯 발언권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됐다"며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인생을 나누고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상 밖의 큰 울림을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OOOO OOO부회장께 직접 질문도 하고, 답변도 받아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며 "4시간이 넘도록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술자리에서 다같이 모여 편하게 얘기하는 느낌"이라며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국을 타고 앞으로 잠재성이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미지=네이버 중고나라 카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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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살롱에 몰래 낀 평민 느낌…폐쇄형 사교클럽"
클럽하우스 가입 수요가 급증하면서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국내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초대장 판매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장당 5000원~3만원 수준으로 중고나라에서 관련 판매글만 5000건 이상에 달한다.

아이폰 사용자만 앱 이용이 가능해 '아이폰 SNS'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일부 누리꾼은 "안드로이드폰을 쓰고 있는데 편법이 없을까해서 찾아보기도 했다"며 "너무 궁금해서 아이폰 중고매물을 당근마켓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기존 가입자의 초대나 승인이 있어야만 앱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나친 폐쇄성으로 몇몇 소수의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소외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클럽하우스가 왜 펜트하우스(드라마)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일부 엘리트와 얼리어답터 등이 모여서 자기들만의 폐쇄형 사교클럽을 구축하는 느낌"이라며 "신분 상승 욕망과 계급을 투영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클럽하우스는) 현대로 옮겨온 중세 사교모임같다"며 "돈 버는 사람들의 대화방에 들어가서 듣고 있자니 중세 유럽 살롱에 몰래 껴들어간 평민이 된 기분이다. 내겐 아직 가문처럼 내세울 만한 회사 이름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방송인 딘딘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클럽하우스는) 소통이 권력화된 느낌이다"라며 "그래서 제가 한번 방을 만들어봤다. 얘기를 하는데 지인이 '이거 이렇게 하는 거 아니다. 일반인은 대화 받아주면 안 돼'라고 하는데 '네가 뭔데, 일반인이 뭔데, 그건 무슨 권위적인 방식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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