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패혈증인 치료 후보물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아리바이오는 “패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AR1003’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효능이 있음을 실험 결과를 통해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AR1003는 세포 및 동물 실험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항염증 효과가 드러났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했을 때 면역 체계가 과민 반응해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AR1003은 폐 손상의 주요 요인인 호중구의 침윤과 축적을 억제해 코로나19 감염자의 폐 기능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바이러스 실험 결과에서 AR1003는 저농도에서 1시간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80% 가량을 소멸시켰다.

아리바이오는 코로나19 치료제로서 AR1003에 대한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AR1003을 항바이러스 효능뿐만 아니라 항염증 효능도 보유한 강력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진 중인 코로나19 동물 실험 결과를 모두 확보하고 미국에서 임상약 제조를 완료하는 대로 미국에서 환자 대상 임상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