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원전은 위험" 발언했다 철회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원자력발전에 대해 “굉장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이후 이 발언을 철회해 눈길을 끌었다.

최 후보자는 이날 오전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대한 소신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답변에 “장관은 원자력기술 진흥과 연구개발을 책임지는 자리인데 자질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그러자 “중요한 기술이지만 사고가 나면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을 이어갔지만 오후 답변에선 “죄송하다”며 원전은 굉장히 위험하다는 발언을 거둬들였다. 한국당은 최 후보자의 이념 편향 의혹도 제기했다. 김성태 의원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 재직 시절 탈원전을 지지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는 공공연구기관(출연연구원)장의 3년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기관장 본인 문제가 아니라면 당연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일부 연구원장은 과기정통부의 압력으로 사퇴했다고 공공연히 밝힌 바 있다.

최 후보자는 주 52시간 근로제를 연구 현장에 적용해선 안 된다는 지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대안을 찾겠다고 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일부 의원이 “인공지능(AI)의 핵심인 수학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최 후보자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AI는 수학이 굉장히 중요하고 소재·부품·장비산업은 화학과 물리가 핵심”이라며 “수학과 과학 교육이 훨씬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100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했음에도 모친이 기초연금을 2014년 9월부터 현재까지 1320만여원 수령한 것을 두고 비판이 일자 “생각이 짧았다. (연금 반환을) 가족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