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출범 5년 '합격점'… RNA·나노입자 연구 세계 최고 수준
외국인·여성인재 유치 숙제
IBS 출범 이후 산하 연구단이 외부 전문가로부터 연구 성과를 평가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는 IBS 산하 28개 연구단 중 2012년 IBS 출범 당시 발족한 연구단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연구단별로 진행된 평가에는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인 에핌 젤마노프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와 허버트 예클레 전 독일 막스플랑크협회 부회장 등 해외 10개국 석학 37명과 금종해 전 고등과학원장, 유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등 국내 전문가 29명이 참여했다. 평가단은 각 연구단이 수행한 연구가 얼마나 독창적인지 등을 기준으로 ‘최고 등급’부터 ‘평균 이하’까지 6단계 등급을 매겼다.
나노입자연구단과 RNA연구단, 기하학수리물리연구단은 해당 연구영역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첫 번째 등급을 받았다.
평가단은 몇 가지 지적도 내놨다. 대부분의 연구단에서 박사후연구원 등 해외 인재 유치와 여성 과학자 육성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연구단에선 연구 주제가 분산돼 있고 연구단장이 이끄는 연구그룹에 지나치게 인력과 지원이 집중되는 문제를 발견했다. 연구단 내 집단 연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지 사바스키 연구단선정·평가위원회(SEC) 위원장(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은 “지난 5년간 연구단 구성과 인프라 구축이 잘 이뤄졌다”며 “앞으로 연구그룹 간 시너지 창출과 집단 연구를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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