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간 경기가 열리는 오는 10일 오후에는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정보기술(IT) 관련 업체가 `축구 열기'에 휩싸일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무용 빔프로젝터(영상투사장치)나 대형 TV를 갖고 있는 업체는 회의실이나 강당에서, 그렇지 못한 업체는 가까운 음식점에서 상당수의직원들이 축구경기를 시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형TV뿐 아니라 음향시설이 잘 갖춰진 ㈜나모인터랙티브의 사내 휴게실은 오는10일에 `축구 응원장'으로 변한다. 한 직원은 "지난 프랑스와의 평가전때도 맥주 등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온 직원들이 휴게실에 모여 축구경기를 봤다"며 "10일 경기가 근무시간중에 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축구경기를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웹메일 솔루션업체 ㈜나라비전과 업무용 솔루션 개발업체 아이티플러스㈜의 회의실도 이날만은 응원석으로 변한다.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 입주한 아이티플러스의 한 직원은 "지난 평가전에서 박지성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자 건물 전체에서 환호성이 들렸다"며 "이번에는 본선경기인만큼 열기가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 직원의 상당수도 10일에는 지하 대강당에서 `근무 아닌 근무'를계획하고 있다. 사내에 이렇다할 공간이 없는 콘텐츠제공업체 ㈜인포웹 직원들은 회사 근처 음식점을 응원장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편 의료정보업체 비트컴퓨터가 지난달 직원 1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일의한국팀 경기에 대한 반응'설문조사에서 47%가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답했고 17%가 "인터넷으로 시청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다른 업체에서도 이날은 업무효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직원들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일보다 축구에 더 큰 관심을 갖는데 대해경영진의 대부분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대표 A씨는 "나도 축구에 관심이 더 크지만 고객들 때문에공식 휴무를 할 수는 없다"며 "업무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묵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