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로고/사진=각 사 제공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로고/사진=각 사 제공
게임업계 불황의 그늘이 길어지면서 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이 모두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와 넥슨은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50%와 70%가량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냈던 넷마블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 영업익이 수십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매출은 3N 모두 저조했다. 넷마블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같은 기간 넥슨과 엔씨의 매출액은 9689억원, 3979억원으로 각각 13%, 17% 감소했다.

넥슨은 1분기 부진한 실적(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2605억원)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지난해 1분기의 '역(逆)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지난해 출시한 신작 흥행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2022년 대비 30% 증가해 1조원대를 회복했고, 연 매출도 4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올린 바 있다.

엔씨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작년 1분기에 이미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운 영업익이 감소한 데에서 또 다시 70%가량 영업익이 줄었기 때문. 1분기 영업익 257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엔씨는 모바일 게임 4종 매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데다 '리니지2M'과 '리니지W'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한 매출 역기저효과로 감소폭이 컸다고 부연했다.
"잘나가던 게임사들 왜이래"…영업익 엔씨 70%, 넥슨 50% 급감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탈출했던 넷마블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영업익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반등했다.

업계에선 3N이 하반기 출시하는 신작과 자체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흥행 여부가 실적 개선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넷마블의 경우 이달 8일 출시한 기대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가 출시 당일 78개국 매출 1위, 출시 5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스토어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해 2분기 실적을 상당폭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9일 출시하는 블록버스터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레이븐2’를 비롯해 하반기엔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와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신작 4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그간의 실적 부진을 털어낸다는 복안이다.

엔씨는 올해 '배틀크러쉬'와 '프로젝트 BSS', 기존 IP 기반의 새로운 장르 게임 등 신작 3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서비스를 비롯해 '블레이드&소울 2'의 중국, 리니지2M의 동남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넥슨은 오는 21일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선보인다.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으로 넥슨게임즈에서 개발중인 퍼스트 디센던트도 올 여름 출시할 예정. 넥슨의 대표 IP인 '마비노기'의 모바일 버전도 연내 내놓을 계획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