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을 잡아라' 이동통신 업체들간 틈새시장 공략전이 불붙고 있다. 이미 확보된 무선 통신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추가 투자비가 소요되지 않는 데다 시장 규모도 만만치 않은 분야가 속속 나타나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무선 통신망을 이용한 원격 전력 검침서비스 시장에서 격돌을 벌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빌딩내 전기실을 방문해 육안으로 전력 사용량을 파악하던 방식과 달리 이동전화망으로 원거리에서 상시 점검을 가능케 해 준다. 빌딩내 전기실에 무선전화 번호를 부여하는 형태로 서비스가 이뤄지며 이 사업을 위한 추가 투자비는 미미하다. SK텔레콤은 최근 3백㎾ 이상 대용량 전력을 사용하는 업무용 빌딩 및 공장에 원격 검침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한국전력 공개입찰에 참가,사업권을 획득했다. LG텔레콤도 5백㎾ 이상 고압전력을 사용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무선 전력 검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측은 "투자비 회수가 거의 이뤄진 IS―95A,B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향후 1천3백만가구에 달하는 가정용 시장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복안이다. 이동통신망으로 물류업체간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각종 위치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화물수송 업체나 버스 및 택시 사업자,택배 업체들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이 서비스를 놓고 이동통신 3사의 경합이 치열하다. 대한통운 SK넷트럭 등이 이 서비스를 도입했고 제주도 공항리무진버스 등이 위치추적서비스를 활용해 배차관리 등에 효율화를 기하고 있다. 무선 데이터 통신을 기반으로 보안경비 업체의 화재 및 연기 경보기,병원의 환자관리 시스템,주차장의 주차관리기,환경오염 경보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무선 텔레메트리'서비스도 주요 공략 분야다. 각종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하고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서울시청 교통상황판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 업체의 회원관리 수단이나 금융정보 제공 등의 분야로 활용폭을 넓혀가고 있는 단문메시지 서비스,지하철이나 버스정류소 등에 단말기를 설치해 각종 광고와 정보를 제공하는 영상정보단말기 서비스 분야도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이동통신 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