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벽두부터 정보기술(IT) 분야에 엄청난 변화가 일고 있다.

"IT혁명"이 사무실 공장은 물론 학교와 가정까지 깊숙히 파고들고 있다.

이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개인이나 기업은 물론 국가의 운명까지 달라질 전망이다.

돌이켜보면 조선 말기에도 지금처럼 엄청난 변화가 닥쳤다.

1백17년전인 1884년 4월22일 고종황제는 우정총국을 개국하고 근대우편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서양의 앞선 문물을 하루빨리 받아들여 근대화를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우리는 산업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가난, 식민지 전락,전쟁과 분단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됐다.

이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정부는 그동안 정보강국을 새 비전으로 제시하고 각종 정책을 추진해 왔다.

디지털시대의 주체가 창의적 기업과 개인이라고 인식해 개입과 규제보다 이들이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또 디지털시대에 맞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인터넷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산업 환경을 만들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정보화부문에서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지난해말 끝냈다.

인터넷 이용자는 2천만명을 넘어섰고 금년 말이면 인구의 절반이 넘는 2천6백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정보통신은 이제 우리 경제의 핵심산업으로 성장했다.

수출 고용 등 여러 부문에서 다른 산업의 부진을 메우며 경제 발전을 이끄는 새 동력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우정사업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우정사업본부로 독립한 뒤 고객만족경영을 알차게 펼쳐 2년 연속 공공부문 고객만족도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지금은 성과에 만족할 때가 아니다.

올해는 어려운 경제를 추스려 일류국가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기반을 다져야 하는 해이다.

가장 큰 과제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보화를 촉진하고 정보통신산업을 육성함으로써 경제의 활로를 개척하는 일이다.

정보통신부는 그동안 땀흘려 구축해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정보화를 촉진함으로써 국가 전반의 경쟁력과 투명성을 높이는 일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또 IT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핵심기술을 개발함으로써 IT산업이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통신시장의 구조조정도 계획대로 추진해 정보통신사업의 대외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역량을 모아야 한다.

특히 한국이 맨 먼저 상용화에 성공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각종 인터넷기술 등 경쟁력 있는 부문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는 계기로 활용할 예정이다.

사업본부체제로 새로 출발한 우정사업도 생산성을 높이고 더욱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으로부터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야 할 것이다.

정보통신 관계자들은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IT혁명"의 새로운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함으로써 정보강국 건설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

정보통신 부문에서 앞서 가야 국가 전체의 발전을 기할 수 있고 일류국가로 도약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