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명 소도시 샅샅이 뒤져…대통령 "영웅 죽인 대가 치를 것"
엘살바도르, 군경 5천500명 동원해 '경관 살해범' 3명 체포
'갱단과의 전쟁' 와중에 발생한 경찰관 피살 사건에 총력 대응을 선언한 엘살바도르 정부가 대대적인 수색 작전 끝에 살인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2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일간지인 디아리오데오이와 노티시아스데엘살바도르 등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군·경은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로 악명 높은 갱단 'MS-13'(마라 살바트루차) 소속 조직원 3명을 붙잡아 전날 테러범수용센터에 가뒀다.

이들 3명은 지난 16일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누에바 콘셉시온에서 순찰 업무를 하던 경찰관들을 공격해, 이중 한 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27일부터 현재까지 국가 비상사태를 유지 중인 엘살바도르에서 올해 경찰관이 살해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비상사태 기간 중으로 보면 4번째 피살 사건이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사건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트위터)에 "우리 영웅의 목숨을 앗아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분노했다.

엘살바도르, 군경 5천500명 동원해 '경관 살해범' 3명 체포
이어 용의자들이 숨어 있는 곳으로 지목된 인구 3만명 안팎의 소규모 도시, 누에바 콘셉시온에 군인 5천명과 경찰관 500여명을 투입했다.

도시를 포위하다시피 한 군·경은 열흘 가까이 가가호호 탐문하거나 거리 행인을 상대로 신원 확인 작업을 벌였다.

엘살바도르에서는 비상사태 기간 체포·수색영장 없이 주거지에 대한 임의 수색이 가능하다.

통행 자유도 일부 제한한다.

부켈레 대통령은 갱단원 3명 체포 후 트위터에 "우리는 그들이 우리 영웅을 죽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약속했다"며 "3명의 살인자를 체포한 만큼 다신 우리나라에서 테러를 시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엘살바도르 경찰청은 살인 피의자 3명을 무릎 꿇린 채 찍은 동영상과 사진을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이름과 실명, 조직 내 활동명도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