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
아프로
한국이 '세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되는 수모를 가까스로 피했다. 어린이·청소년 인구가 42년 연속 감소한 일본 덕분이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4월1일 기준 15세 미만 인구가 1435만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명 줄었다고 5일 발표했다. 1982년 이후 42년 연속 15세 미만 인구가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전체 인구에서 15세 미만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1.5%로 1년새 0.2%포인트 떨어졌다. 15세 미만 인구 비율은 1975년 이후 49년 연속 하락했다. 1950년만 하더라도 어린이·청소년의 숫자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넘었었다.

2022년 국제연합(UN) 인구통계연감에 따르면 인구가 4000만명을 넘는 전세계 36개국 가운데 일본의 어린이·청소년 비율이 가장 낮았다. 한국의 15세 미만 인구 비율은 11.6%로 일본 덕분에 꼴찌를 겨우 면했다.

인도의 15세 미만 인구 비율은 25.3%에 달했다. 미국과 영국은 18.0%와 17.5%였다. 중국과 프랑스는 17.2%였다.

일본의 어린이·청소년 비율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유아의 숫자가 청소년보다 적기 때문이다. 12~14세 인구는 321만명인 반면 0~2세는 243만명이었다.

일본 정부는 젊은 인구 감소로 사회보장제도를 지탱하는 현역세대가 감소하고 노동력 부족이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경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하위권인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과제도 커지게 됐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