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켄터키주(州) 최대도시인 루이빌에서 10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의 무고한 시민이 숨졌다고 AP 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총격범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5분께 루이빌 시내 메인 스트리트의 올드 내셔널 은행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범인을 포함한 5명이 숨지고 경찰관 2명 등 최소 9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총격에 숨진 희생자들의 나이는 40~64세로 알려졌다. 범인이 쏜 총에 머리를 맞는 중상을 입은 경찰관 1명은 현재 수술을 받고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이 은행의 전 직원인 23세 남성 코너 스터전이다. 스타전은 최근 은행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고 앙심을 품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전은 부모와 친구에게 범행을 예고하는 메모도 남겼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스타전은 자신의 범행 장면을 인스타그램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신고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총을 쏘던 스타전에게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스타전이 건물 1층 뒤편의 은행 회의실에서 긴 소총을 들고 사격을 시작했다고 전하면서 "내 옆에 있던 누군가가 총알에 맞았고, 피가 내게 튀겼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앤디 베시어 켄터키주지사는 회견에서 "끔찍한 사건"이라면서 자신의 친구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동기를 수사 중이다.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달 27일 학생 등 6명이 희생된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기독교계 초등학교 총기 참사가 발생한 지 2주 만에 일어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모든 총기 판매에 대한 신원조회가 필요하고, 총기 제조업체의 의무 면제를 제거해야 한다"면서 총기 규제 강화에 공화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