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 40개국을 추가했다. 한국은 중국에 대한 방역 규제를 상당 부분 완화했음에도 또다시 배제됐다. 일본과 미국도 단체여행 허용국에서 빠졌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오는 15일부터 40개 나라에 대해 중국 온·오프라인 여행사 자국민을 대상으로 단체여행 및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을 팔 수 있게 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중국 단체여행이 허용된 40개 국가에는 네팔, 브루나이, 베트남을 비롯해 몽골, 이란 등이 포함됐다. 프랑스와 그리스, 스페인, 아이슬란드 등 유럽 국가들도 명단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 미국만 빠졌다.

중국은 지난달 6일 처음으로 일부 국가에 한해 단체여행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도 중국발(發) 입국자 대상 방역 강화 문제를 놓고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 미국, 일본은 제외됐다.

2차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 한국이 배제된 것은 예상치 못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이 최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를 완화하며 양국 간 갈등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중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1일부터는 중국발 입국자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도 해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한국이 미국, 일본과의 외교·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 상황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