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콘서트에도 재갈…"검열 위해 지연 송출"
중국 당국이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는 가운데 각종 콘서트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 지연 송출을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전했다.

중국 문화여유국은 지난 23일 "콘서트, 음악 페스티벌, 오페라 등과 같은 온라인 공연 스트리밍은 '지연 모드'로 송출해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 초안을 공개하고 다음 달 10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연 송출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라인 공연을 감독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스트리밍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규정 초안에 따르면 인터넷 플랫폼들은 외국인 공연자가 참여하는 온라인 공연과 중국 바깥에서 개최되거나 녹화한 공연의 스트리밍에 대해서는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공연의 어떠한 부분들이 검열 대상인지와 관련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온라인 콘서트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들이 대규모 청중을 끌어모으는 주요한 행사다.

지난 3일에는 홍콩 스타 류더화(劉德華·유덕화)의 콘서트가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되면서 3억5천만명 접속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문화여유국을 비롯해 중국의 각 기관은 올해 들어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이 특정 주제를 논하기 위해서 갖춰야 하는 자격에 대한 18가지 지침과 온라인 생방송 도중 해서는 안 될 행동 31가지가 발표됐다.

또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인터넷 플랫폼업체들을 불러 모아 강력한 콘텐츠 검열팀 꾸리고 관련 직원 훈련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