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완전자율주행전기차 콘셉트 디자인. 사진=바나라마
애플카 완전자율주행전기차 콘셉트 디자인. 사진=바나라마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애플의 전기차(애플카)가 브랜드 구매 선호도 조사에서 3위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글로벌 마케팅 회사인 스트래티지 비전이 최근 미국에서 신차를 구매한 20만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 45개 자동차 브랜드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애플카(26%)는 도요타(38%)와 혼다(3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포드(21%)와 테슬라(20%)보다도 선호도가 높았다.

다만 소비자들은 아직 차가 생산되지 않은 까닭에 애플카가 어떤 제품인지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응답(34%)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애플카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애플카는 자율주행 전기차로,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완전자율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월 뉴욕타임스(NYT) 팟캐스트 '스웨이'에 출연해 "자율주행은 그 자체가 핵심 기술이고, 자율주행차는 로봇의 일종"이라며 "자율주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애플이 무엇을 할지 지켜봐 달라"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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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애플 내부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이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애플 전문가로 불리는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애플이 '애플카 프로젝트' 팀을 일시 해산한 것으로 보고, 2025년 양산을 위해서는 조직개편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핵심 인력들도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보조 소프트웨어인 '오토파일럿' 개발 책임자로 있다가 지난해 8월 애플에 입사한 크리스토퍼 무어는 지난 5월 자동차용 레이저 센서 생산업체인 루미나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카 프로젝트를 담당하던 이언 굿펠로우도 구글(알파벳)의 AI 자회사인 딥마인드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말에는 레이더 시스템 개발 수석 엔지니어였던 에릭 로저스와 배터리 시스템 그룹의 엔지니어링 매니저인 알렉스 클래러벗,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매니저였던 스티븐 스피테리가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IT전문매체 아이모어는 "애플이 자동차 관련 특허를 지속해서 내고 있지만, 여전히 애플이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남아 있다"며 "시장에선 애플이 더 많은 부품과 높은 수준의 안전이 필요한 자동차 생산을 아웃소싱할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