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단지에 또다시 포격이 가해졌다. 핵 참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이에선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자포리자 원전단지의 관리동 건물 부지에 포탄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원전 핵심 시설은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지난 3월 점령한 유럽 최대 규모 자포리자 원전에는 이달 5~6일에 이어 지난 11일에도 포격이 가해졌다.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드네프르강 반대편에서 원전을 향해 최소 네 발의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자포리자주정부도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포격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사용하는 155㎜ 포탄이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드네프르강 인근 우크라이나 관할에 있는 니코폴의 예벤 예브투셴코 시장은 “러시아군이 반복적으로 마을을 폭격했다”고 맞섰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