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으로 '안경제국' 일군 이탈리아 룩소티카 창업자 별세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오클리' 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안경제조업체 '룩소티카'의 창업자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 회장이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 등 현지 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델 베키오 회장은 지병으로 밀라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맨손으로 '안경 제국'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35년 밀라노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일곱 살 때 보육원에 맡겨져 불우한 시절을 보냈고 열네 살에 한 염료 제조업체 수습공으로 취직하며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1961년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산맥으로 이어진 돌로미티의 작은 마을 아고르도에서 작은 안경테 납품사를 설립하며 인생 역전 스토리를 쓰기 시작했다.

이 작은 회사가 나중에 세계 최대·최고의 안경 전문제조업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는 룩소티카다.

창업 당시 14명에 불과하던 직원 수는 올해 현재 18만 명에 이른다.

델 베키오 회장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집계 기준으로 약 250억 유로(약 34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이탈리아의 최대 부호이기도 하다.

이런 배경에서 현지 언론에선 그를 전후 이탈리아 경제 부흥의 상징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그는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어떻게 이러한 제국을 만들 수 있었나'라는 질문에 "무엇을 하든 항상 최고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것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