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50bp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자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을 밟았다.

Fed는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75bp 인상은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0.75~1.0%에서 연 1.5~1.75%가 됐다.

Fed는 이날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을 연 3.4%로 예상했다. 지난 3월 예상한 연 1.9%에 비해 1.5%포인트 높아졌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8.6% 급등했다.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올 3월 CPI가 8.5% 상승하자 5월에 금리를 50bp 올렸다. 하지만 물가 오름세가 잡히지 않자 이번에 자이언트스텝 카드까지 꺼냈다.

Fed는 성명서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사진)도 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아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본다”며 “다음 FOMC에서 50bp 또는 75bp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규모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흔한 조치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이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0%, 1.46%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5% 상승했다. 하지만 16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2% 하락 출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6일 코스피지수는 0.16% 오르며 8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고 코스닥지수는 0.34% 올라 80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4원90전 내린 1285원60전에 마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