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사상 최악의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인도의 주요 밀 경작지가 폭염으로 올해 흉작을 맞을 경우 세계적인 식량대란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도 기상청은 지난 4월 중부지방의 평균 최고기온이 37.78도, 북서부지방이 35.9도를 나타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인도 기상청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22년 만의 최고 기온”이라고 했다. 인도 전국의 지난달 평균 최고기온은 35.05도를 기록하며 사상 네 번째로 높았다.

인도 기상청은 이달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북서부 및 중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50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히는 우타르프라데시 반다 지역의 기온은 이미 지난달 말 47.4도까지 올랐다. 유례없는 불볕더위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비뿐이다. 하지만 인도의 장마인 몬순은 다음달에나 본격 시작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세계를 덮친 식량대란이 인도 폭염으로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계 밀 수요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상황에 인도의 밀 농사까지 폭염으로 피해를 보면 밀 공급난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