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장마 이상기후에도 '공급 이상無'…이마트, 스마트팜 채소 판매 확대한다
이마트가 기후와 계절에 영향을 덜 받는 스마트팜 채소 재배를 확대한다. 이상 기후로 물량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채소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팜 채소는 실내에서 재배된다.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고 기온과 습도를 조절하는 등 실내 환경을 제어해 계절이나 재배 장소에 관계없이 좋은 품질의 채소를 생산할 수 있다. 그간 축적된 빅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재배도 가능하다.

“사시사철 양질의 채소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이마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스마트팜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관련 국내외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스마트팜 기술은 태풍, 장마로 농작물 작황이 부진하거나 겨울철 한파에 따른 냉해로 채소 시세가 폭등하는 경우 장점이 더 부각된다. 작년 여름에는 때이른 폭염, 재작년에는 폭우로 여름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이상 기후로 농산물이 반복적인 피해를 입었다. 그러자 스마트팜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마트가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팜 채소 8종은 ‘유러피언 양상추류’로 폭염과 추위에 약한 작물이다. 여름과 겨울에는 기온 변화로 인해 보기 힘든 채소지만 이마트는 스마트팜을 통해 양상추류를 기후에 상관없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작년 스마트팜 애그테크(농업+기술) 기업 엔씽과 협업 관계를 맺었다. 경기 이천에 있는 이마트 물류센터 옆에 스마트팜을 세워 스마트팜 농작물의 물류 이동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스마트팜 작물을 더욱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작년 1월에 처음 선보인 스마트팜 작물 ‘뿌리가 살아있는 로메인’, ‘뿌리가 살아있는 버터헤드’, ‘뿌리가 살아있는 바타비아’는 한 해 동안 이마트 8개 점에서 8만 개 이상 판매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월별로는 양상추류의 비수기에 판매량이 많았다. 양상추류는 7~8월에는 장마와 폭염으로, 9월에는 태풍으로, 12월에는 한파 때문에 수급이 불안정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마트는 스마트팜 농산물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팜 기술을 10개 이상의 다양한 품목에 확대 적용하고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오현준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최근 이상기후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팜 농산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농산물에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이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