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의사당 원형 홀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자유민주당 당수의 영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의사당 원형 홀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자유민주당 당수의 영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가방'을 든 요원과 함께 자국 극우 정치인의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수도 모스크바의 구세주예수성당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러시아 자유민주당 당수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당시 장례식장 상황은 러시아 국영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푸틴 대통령 뒤 가방을 든 경호원의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이 경호원이 들고 있는 가방이 '핵가방'으로 추정된다고 더타임즈는 분석했다.

러시아어로 '체게트'로 불리는 이 핵가방에는 핵무기가 탑재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버튼과 공격 개시를 위한 암호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 뒤로 한 경호원이 '핵가방'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있다. 사진=영국 매체 더선
푸틴 대통령 뒤로 한 경호원이 '핵가방'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있다. 사진=영국 매체 더선
러시아 대통령은 이동 시 항상 핵가방을 가지고 다니지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러시아의 국방력이 국제적 망신을 사자 핵무기를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며 서방국에 경고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암살 시도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나토 등에서는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핵 공격에 나설 것이란 우려를 꾸준히 제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푸틴 대통령의 책사로 알려진 세르게이 카라가노프 외교국방정책위원회 명예회장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핵전쟁' 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